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고 생각한다. 세븐 데이즈 뎃글 중 어떤 영화를 잘 카피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 모티브가 된 영화를 알지못해서 그런지 가뭄 끝에 오는 단비와
같이 간만에 좋은 한국영화를 만나지 않았다 생각된다.
많은 영화들이 선과 악의 대비를 분명히 세우며 전개한다. 물론 세븐 데이즈 역시 선과 악
좋은 것과 나쁜 것들의 구분을 통하여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지만 인간속에 있는 분노와 아픔이
마지막 반전을 통하여 그 구분 점을 묘하게 만들어 버리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대립적인 구도는 빠른 전개를 통하여 더 확실하게, 또 더 경계없이 넘나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복수를 위한 진념이 또 다른 범죄를 유발하고, 그 범죄속에서 매 순간 끊임없이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극중 주인공의 심리와 어머니의 사랑을 등에 업고 복수를 꿈꾸는 희생자의 어머니...
어머니라는 공통적인 특성이 그들을 더욱 밀접하게 연결시켜 사람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안에나 선과 악이 존재하지만 언제고 그 특별한 특성이 다른 한쪽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언제나 시간이 지나면 후회를 하면서 살아가는게 인생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곁에 있을 때의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많은 사람들이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극중에서 두 어머니 역시
곁에 있을 때도 물론 소중하지만 그 빈자리 때문에 얼마나 아파하며 힘들어 하는가? 조금만 더
잘할 걸, 조금 더 사랑할 걸, 하지만 시간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
더 아프고, 더 슬프지 않은걸까?
암튼 가족의 소중함과 인간의 선과악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세븐 데이즈' 탄탄한 각본과
좋은 배우들이 함께해서 더욱 빛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계속 이와 같은 좋은 영화들이 나오
기를 기대하여 오늘의 리뷰는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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