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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같은 굴곡있는 삶의 오르가슴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준 에디트 삐아프의 삶! 라 비 앙 로즈
lang015 2007-12-03 오후 6:05:47 1689   [7]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이란 곡으로 귀에 익은 프랑스의 국민
 
샹송가수로 일컬어 지는 에디트 삐아프의 삶, 그것은 나에겐 전혀 낯선
 
세계로의 여행이었다. 귀에 익은 곡이지만 에디트 삐아프란 인물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내 입장에서는 그녀의 삶이 어떠했다고
 
판단해 보는 것조차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
 
굴곡을 그대로 담아낸 이야기가 실화에 의존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픽션
 
이 가미되어 완성된 영화를 통해 그녀의 삶에 접근할수 있었다.
 
한 여인이 수많은 관객들을 향해 147cm 의 작은 체구와 33kg의 왜소증
 
같이 보이는 엉거주춤한 포즈로 고개를 들어올린다. 그리고 가식없는
 
살짝 두려움섞인 떨림있는 불안한 눈빛으로 관객들을 살짝 돌아보는
 
시선, 그리고 그녀의 입가에서 이윽고 최고의 샹송이 메아리치듯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노래가 끝나는 순간 이어지는 기립박수,
 
그 모습을 확인하며 황홀해하는 에디트 삐아프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거리의 가수인 어머니와 서커스 단원인 곡예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던 그녀, 그녀는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했고 예술가
 
로서 성공을 꿈꾸던 그녀의 어머니에게 버려졌다. 그리고 어머니가
 
남긴 편지로 아버지에게 이끌려 이리저리 배회하게 되는 소녀, 그녀
 
의 삶은 어릴적부터 음울한 분위기에 휩싸였고, 결코 빛을 받지
 
못했다. 그녀가 할머니에게 맡겨질 동안 유일하게 의지할수 있던
 
그녀의 정신적 지주인 틴틴과의 이별, 성녀 테레사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계시, 곡예사인 아버지의 재촉에 관중을 향해 노래를 시작
 
하고 박수를 박기 시작한 소녀의 삶부터 그녀는 굴곡이 많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의 생의 마지막 시점인 1963년과 그녀의 소녀인 시기,
 
어여한 여성으로 자라나지만 마약과 술에 중독되었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기, 그리고 그런 그녀가 카바레와 같은 무대에 서고, 기회를
 
얻어 공연할수 있는 기회를 얻기까지의 우여곡절은 수가 없다. 어린
 
아이처럼 칭얼대고 자기 멋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의 평상시
 
모습에서 누가 그런 멋진 샹송을 불러내는 여가수의 모습을 상상할수
 
있겠는가? 영화에서 조명된 그녀의 성격이 어쩌면 그녀가 그렇게
 
노래에 몰입할수 있는 재능보다 사람들앞에서 노래하고 싶은 그녀의
 
열정적인 마음이 그런 그녀의 노래에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생애 유일한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세계 미들급 권투 챔피언인 막셀 세르당(장 피에르 마틴)
 
과의 안타까운 비행기 사고를 통한 운명의 장난 같은 이별, 그리고
 
두번의 결혼등 그녀의 삶은 너무나 굴곡이 많고 불행과 행운,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다. 그렇기때문에 '사랑의 찬가(l’Hymne l’amour)
 
' 를 비롯해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등 주옥같은 그녀의 샹송 히트곡을 불러낼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랑하는 사람앞에서는 수줍은 소녀같던 그녀의 모습, 무언가
 
의지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그녀의 모습속에서 나는 인간을
 
본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고, 결코 속이거나 허례허식을 남발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속에 그녀의 삶이 있으니까 말이다.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를 불러내는
 
에디트 삐아트의 모습에서 영화속 그녀의 삶이 주마등같이 스쳐지나
 
간다. 그녀가 얘기했듯 그속에 그녀의 삶이 들어있는 듯 했다.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에디트 삐아프의 대화...
 
'여성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은? 사랑, 젊은 여성들에게는요?
 
 사랑, 어린이에게는요? 사랑'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고, 노래로서 그사랑에 보답했다.
 
그랬기에 굴곡많은 그 삶도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고 지혜롭게 살았노
 
라고 말할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마지막 무대에 서기 전
 
인생의 전부인 노래를 자신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앞에서 포기할수
 
없었고 의사가 "지금 노래 부르는 것은 자살행위다."라고 말했을 때
 
"노래는 내 생명이야. 난 지금 자살 할꺼야"라고 말하며 다시 무대로
 
향하며 무대위에서 쓰러진 그녀의 모습속에 그녀의 삶은 노래, 그
 
자체였고 그 위에서만 그녀가 지탱될수 있다는 새삼 느끼게 만들었다.
 
커튼이 올라가는 순간처럼 그녀의 삶은 언제나 노래와 함께 할 준비
 
가 되어있었다. 그런 그녀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연기해 낸
 
마리온 꼬띨라르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그녀의
 
삶이 평범했다면 우리는 '에디트 삐아프' 라는 프랑스의 국민 샹송
 
가수를 기억할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굴곡있는 삶속의 가시들을
 
밀어내며 치열하게 장미빛으로 물든 꽃잎이 피었다 지기를 반복했기에
 
수놓을 수 있었던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을 살았다 할수
 
있지 않을까! 그녀의 삶속을 들여다 보면서 그녀가 막셀 세르당에게
 
선사했던 장미로 수놓아진 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슬펐다가 기뻤다가 아름다웠다가 감동을 받거나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삶의 격정적인 '오르가슴(orgasme)' 을 느꼈다. 그녀의 삶을 돌아보며
 
나 또한 저런 순수하게 매진할수 있는 치열한 무엇인가를 가슴에 안고
 
생에 마지막에 웃을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런
 
그녀의 삶을 들여다볼수 있게 해 준 영화에 감사한다. '에디트 삐아프'
 
라는 인물과의 최고의 만남을 주선해 주었으니까 말이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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