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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큐] 아버지라는 이름의 그 뜨거운 눈물... 존 큐
lchaerim 2002-03-09 오전 10:08:23 1046   [2]
누군가.. 그토록 아끼는 누군가 절규하듯이 자신에게 부탁한다면...

처음에는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았었다. 최선의 방법은 있었고, 안되면.. 차선책도 있었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하지 않았다. 부인이 그렇게 말했을 때는 남자의 자존심이고, 뭐고가 없었다. 궁지에 몰린 그는, 최후의 선택으로 그 행위가 나빠서 비난을 받는 일이라 해도 무언가를 해야 했고, 결국 그는 병원 인질극을 택하였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최후의 순간에는 발악을 한다고 한다. 우리 옛 속담에도 있듯..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에게 덤빌 수도 있고, 몇몇 증언이나 학설에도 인정되고 있는 어머니가 어떤 무거운 짐에 깔린 아이를 구해내기 위해 평소보다 10배 아니, 100배의 힘을 발휘하여 무거운 짐을 들어내기도 하는 초현실의 세계도 때로는 존재한다. 파리 한 마리 죽이지 못할 정도로 법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존 큐 역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최후를 준비한다. 사랑하는 아내의 절규를 듣고..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자신이 무엇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때문에...

평화로운 가족에 시련이 닥친 것은 준비된 순서가 아니었다. 존 Q. 아치볼드 (덴젤 워싱턴 분)는 미국 내 가장 평범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중산층이다. 요 근래 은행 빚으로 차가 압류되고, 직장 내에서도 파트타임으로 강등된 지 오래다. 그래도 그에게는 하나뿐인 아들 마이크 (다니엘 E. 스미스 분)의 재롱으로 하루가 행복한 가장이다.

그런 그에게.. 그가 보는 앞에서 아들이 아무 이유 없이 쓰러진다. 때늦은 신부전증.. 오로지 길은 심장 이식 수술을 통한 새 생명 얻기와 조용히 진통제만으로 아들을 고통 없는 세상으로 조용히 보내는 것이다. 당연히 아버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수술을 하려 하지만, 그를 막고 있는 산은 너무나 많다. 시간은 없고, 한 고비 넘겼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산이 가로 막고 있어 좌절감이 엄습하지만, 그럴 수 가 없었다. 그 시간에 아들은 고통 속에 숨도 제대로 못 쉬며, 아버지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죽음과도 같은 부인의 한 마디에 그는 최선의 결단을 하게 되고, 이를 실행에 옮기려 한다. 어떠한 결과가 올지 아무도 예측을 못했다. 존 큐 자신도 몰랐다. 그저 작은 소망(?)이었던, 죽어가는 아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거였지만.. 이는 거대한 미국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그 아버지의 사랑으로... 한없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여러 영화에서 관객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직, 간접적으로나마 보신 적이 있다. 위에 제목에서처럼 <아버지의 이름으로> 라는 영화와 <빌리 엘리엇>에서는 눈시울도 불거졌으리라 생각한다. 모성애 못지않게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바로 인간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가족 공동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머, 그렇다고.. 동물의 세계에서 느끼지 못하리라는 말은 아니다. 말 못하는 동물들도 그 나름대로의 무엇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 핏줄을 나눈 사이이기에 우리의 감정은 그 만큼 더, 정이 드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가끔 TV 뉴스나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패륜’ 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보이지만, 그 만큼 각박해진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것은 바로 가족이라는 사회의 기본 구성체가 아닐까 한다.

그 안에서 시작되는 무한한 사랑의 에너지는 이처럼 한 생명을 구하고도 남는다. 가끔, 만국민의 법에 어긋나는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영화 <존 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존 큐라는 이름은 유죄이고, 아버지라는 이름은 무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가 납득이 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빠져 있다면, 아버지라는 그 이름조차 유죄가 될 수 있다.

한 때, 비리 경찰의 온상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악행을 일삼아왔던 배역마저도, 지금 그 이미지가 가시지 않을 정도로 섬뜩하게 연기했던, 배우 ‘덴젤 워싱턴’.. 엔딩 장면에서 비열한 눈물을 보인 그가 이제 다시 한 없이 온화하고 따뜻한 아버지의 눈물을 보여 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 눈물을 외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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