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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뮌헨
excoco 2007-12-05 오후 9:54:07 1701   [8]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사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다.
년수로 따지면야, 인류 역사에 비춰볼때 정말 얼마 되지 않은 과거의 일이지만, 문명이 나날이 빠르게 변하는 이때, 1972년이란 시간은 정말 오랜 옛날처럼 느껴진다.
역시.. 사람들, 과거엔 참 무식했던것 같다.
아니.. 아직도 사람은 무식(?) 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이었던가?
받은 그대로 복수해준다.
이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복수는 복수를 낳고, 그 악행은 계속 반복되고 되풀이 될 뿐이다.
어느 한쪽이 용서하고 받아들이지 않는한, 항상 본전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뭰헨 올림픽이 열리던 당시,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선수들 숙소에 침입하여 그들을 인질로 삼았다.
인질로 삼는 과정에서 두어명이 살해되었고(심한 반항속에), 그들의 요구조건은 부당하게(?) 잡힌 아랍 포로들을 석방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범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무력진압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죽기전에 인질범들을 모두 죽이게 된다.
이에 11명의 인질이 모두 사망하고, 테러범 두어명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아랍인들과 이스라엘 인들의 관계.
어찌보면, 한국과 일본의 관계와 비슷하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관계와도 비슷할 것이다.
다른점은, 그 관계가 좀 묘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인들은 현재 그들이 사는 땅이 몇천년전(?)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땅이라 여기고, 그곳에 삶의 터전을 잡으려 하는것이고,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인들이 오기전부터 살던 원주민(?) 들이다.
(정확히 맞는지 모르겠군.. 하여튼)
그러니, 서로 원래 자기땅이라 우기게 되었고, 돈많고 빽좋은 이스라엘인들이 아랍사람들을 내쫒게 된것이다.
이에, 살던 땅에서 쫒겨난 아랍인들이 억울해서 호소해보지만, 아무도 들어주는이 없고, 그래서 무력투쟁을 하게 된것이다.
(맞는지는 모르겠음. 패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그들은 '집','땅' 에 애착이 강하다.
그들이 현재 싸우는 이유가 그런 이유때문이겠는데, 한국인들이 '자기집 마련','아파트' 에 집착하는것과 비슷하겠지?
한국인들은 불과 40~50년전에 국토가 쑥대밭이 되는 전쟁을 경험했고, 그 전에는 일본의 수탈을 겪어야 했다.
전쟁통에는 모든걸 버리고 남쪽으로 도망을 가야 했으며, 벌판이 되어버린 삶의 터전을 다시 일구어야 했다.
김두한이 종로를 주름잡던(?) 시절까지만 해도, 힘있는 사람이 뺏어먹는 시절이었다.
물론, 힘있는 사람이 뺏어먹는건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러니, 편히 누울자리,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내것이라는 공간이 절실한건 한국인들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여하튼,
테러사건 발생후,
이스라엘은 테러사건을 모의한 11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지목하고,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비밀조직을 결성한다.
그들은 철저하게 정부와는 분리되어, 그들의 행동에 대해 정부가 문책당하지 않도록 비밀리에 움직인다.
영화속 그들의 말처럼, 그들의 그러한 행동이 아랍 테러리스트와 다를게 무엇인가?
폭탄테러, 저격...
그들의 보복은 아랍인들을 자극하고, 그에 대한 반발로 아랍테러리스트들은 수많은 보복성 테러를 감행한다.
 
정말, 닭이 먼저냐 닭알이 먼저냐는 딜레마다.
서로 니가먼저 우리편을 죽였으니 복수한다는 명분인데, 그런 복수가 과연 끝이 나겠는가.
 
비밀리에 조직된 조직원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과연 해낼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들은 잘해나간다.
사람을 죽인다는 죄책감 또한 점점더 무뎌진다.
영화 초반부에 느낀거지만, 그들이 과연 나중에 그러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버림을 받고 제거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비하인드 스토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들은 그런 스토리가 생기기도 전에, 누군가의 테러로 하나둘씩 제거된다.
....
 
대충 그런 내용인데,
아쉬운점은, 아랍인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조금은 대변하고 있지만, 대체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입장에서 영화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온갖 테러를 자행하는 아랍테러리스트들의 행태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러나, 결국 이스라엘 사람들 역시 그런 무자비한 복수를 감행하고 있는게 현실이며,
이 영화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 사건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사건(뭰헨 선수단 살해사건)만 봣을때는 아랍테러리스트들이 정말 죽일놈으로 보이겠지만, 그 사건이 생기게 된 이전 이야기 들이나, 두 국가(?)의 관계, 정서의 차이, 감정의 차이 등등 그 이면에 있는 많은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너무 이야기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맛뵈기 처럼 서로의 입장차에 대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이스라엘 위주라고 할까?
그런 면에서 그다지 중간적 입장은 아니고 한편으로 치우친 느낌이 강하다.
 
문화매체는 대단한 선전효과를 가진 도구다.
세계적으로 정치경제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스라엘민족이 자신들을 무참히 학살한 나치에 대해 수많은 영화들을 만들어 억울함을 토로하고, 이렇게 아랍민족과의 전쟁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호소하면,
상대적으로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로써는 난감한 문제다.
독일이야.. 그나라 사람 스스로도 히틀러를 싫어하나 그들의 잘못을 무릎꿇고 사죄할 따름이었겠으나, 아랍민족들은 상대적으로 정치,문화적으로 이런 이스라엘의 힘에 당해내지 못하질 않는가.
분명 억울함이 많을텐데, 그들의 억울함에 대해 영화한편 제대로 나온게 있는가?
제3자적 입장에서 볼때, 이는 분명, 사실이 왜곡될 만한 소지가 있음이 분명하다.
문화적으로 우월하고, 발언권이 강한 민족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자기편을 많이 만들지 않겠는가?
영화속 대사처럼, 아랍민족이 무력테러를 자행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도 있을법하다.(물론,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이나 살인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두 민족간의 싸움에 대해 공정한 입장을 취하려는 행세는 내긴 냈지만, 전체적으로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고, 감정에 호소하고 있기에, 그런점은 인지하고 봐야하겠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좀 지루한 감이 있고, 이야기에 몰입되기 보다는 수박겉핧는 듯한 느낌이 좀 있는듯하다.
중간중간, 주인공 에브너(에릭 바나)가 뭰헨사건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꿈을 꾸는것이 삽입되어 있는데, 이는 뭰헨 사건에 대해 관객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느낌으 들어 그다지 기분좋진 않다.
물론, 그 비밀조직원들이 어떤 기분으로 보복을 하게 되었는지 감정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좋지만, 좀더 냉철하고 객관적이 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P.S.
차세대 제임스 본드로 21탄 카지노 로얄 및 다음작품인 본드 22에서 제임스 본드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인공 에브너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비밀요원 스티브로 나왔고, 에브너의 곁에서 냉철하게 상황판단을 하며 뒷처리를 해주는 칼 역할에는 드라마 '로마(ROME)' 에서 줄리어스 시저 역으로 나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키애런 하인즈가 나와 그 모습이 반갑다.
그러고보니, 하인즈도 꽤 자주 모습을 볼 수 있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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