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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쥬스] 이젠, 양아치냐... 그래 양아치다! 정글쥬스
lchaerim 2002-03-10 오후 11:46:20 1187   [1]
작년, 한해 영화계를 후끈 달구었던.. ‘조폭’ 신드롬이 한 풀도 아닌, 두 풀 정도 꺾인 요즘, 이제 한국 영화에 다양한 소재들의 영화가 보이고 있다. 3년 만에 일선에 복귀한 ‘강우석’ 감독이 자신의 영화 <투캅스>에 이어 민중의 지팡이를 맘껏 휘두른 <공공의 적>을 비롯하여, 잠시 잠깐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켜 준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 ‘조폭’의 좌충우돌 폭소탄이 아니더라도, 우릴 즐겁게 줄 무기는 많아 보였다.

그러나, 이에 반해.. 올해에는 ‘조폭’ 보단 분위기가 덜 험상 굳지만, 여전히 사회에 암(?)적인 존재들로 각인 되어온 ‘양아치’들이 영화들이 우리에게 다가 오고 있다. 글쎄, ‘조폭’과 ‘양아치’의 차이가 폼 나는 거와 아닌 것에 대한 차이 일뿐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현실 상황에 맞지 않는 언밸런스 코믹으로 우리에게 친근히 다가오리라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조폭’에서 너무 쉽게 바뀌면 이미지가 안 섰는지 모르겠지만, 그 과도기적으로 약간 무게 잡는 양아치 ‘한기’가 주인공이었던 <나쁜 남자>에서 가뿐히 무게와 非무게의 조화가 돋보였던 <피도 눈물도 없이> (사실 이 영화는 ‘마초’라는 어려운 영어 단어까지 쓰며, 뭔가 있어 보일려 했지만, 그러하지 못했다)를 지나 바로 이 영화 100% 후레쉬를 자랑하는 오리지널 ‘양아치’를 선 보인다.

<정글 쥬스>.. 오늘 소개하고 자 하는 영화 제목이다. ‘정글 쥬스’의 뜻 자체가 여러 종류의 약을 섞어 강렬한 효과를 보여주는 일종의 환각제라고 하는데, 정말로 영화는 다양한 영화적 코드로 무장하여 관객들에게 코믹 폭소탄을 발사하려 한다. 원래 망가지는 분위기에 익숙한 배우 ‘이범수’를 비롯하여, 그 동안 이러한 분위기에 어울릴 거 같지 않은 배우 두 명의 추가적 망가짐은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는 지를 확실히 파악하게 해 준다.

어느 햇빛 조은 날, 기태 (장혁 분)와 철수 (이범수 분)는 고물차 보닛위에서 한가로이 하드를 먹고 있었다. 이렇게 하릴없이 기분 좋은 날.. 이게 행복 끝 불행 시작의 전조일 줄, 누가 알았으랴.. 조직의 중간보스 민철 (손창민 분)의 마약 거래에 얼떨결에 가담한 그 둘은 재수가 없었던 모양인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제대로 걸렸다. 조직 보스는 민철이 대신 마약 대금 2,000 만원을 토해내라고 하고, 경찰은 들이닥치고.. 일은 더 없이 꼬인다. 이 ‘도망 2인조’ 가 벌이는 생사를 건 탈주극은 서울 한복판 ‘청량리 588’을 관통하여, 부산으로 향한다. 그들에게 처음 일이 있었던, 그 날처럼 햇빛 조은 날이 다시 있을까...

기본적으로 ‘양아치’라 함은 조폭과 깡패를 통칭하지만, 그런 프로페셔널들 보단 한 수 아래인 사람들을 부르곤 한다. 흔히들 주위 사람들에게 못된 짓을 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그들처럼 의리를 중요시하거나 폼도 안 잡는다. 그러한 일을 하고자 하는 꿈만 있을 뿐이다. 언젠가는 해보겠다는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神은 과감히 그들을 져버린다. 그들은 재수 좃나게 없게도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일 뿐이다. 가뜩이나 이 어리버리 두 양아치처럼 착한(?) 이들은 더 더욱 그렇다.

한 때, TV 드라마에서 카리스마적인 폼을 조금 잡았던 ‘장혁’은 작년 <화산고>에서 보여줬던 만화적 캐릭터에 일백 푸로 자신을 망가뜨려, 본인이 ‘장혁’임을 의심케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 그야말로 생양아치였다. 그에게 거칠 것은 없었지만, 남들은 그를 많이 걸고 넘어진다. 이에 반해, 늘 망가짐에 익숙하다고 여겨진 배우 ‘이범수’는 예의 그 모습을 원 없이 드러낸다. 돈 2,000 만원을 만들기 위해 그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여기에 아역배우 시절부터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손창민’의 용기도 가상하다. (어느 핸가.. TV 코미디 프로에서 영구 분장을 하고 나온 그 모습이 새삼 떠오를 정도였다)

그렇지만, 영화는 이게 전부였다. 이 세 배우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빼고 나면, 무엇하나 내세울 것이 없었다. 그런대로 흘러가는 영화가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것은 너무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한 때, 필자는 영화를 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역시나로 끝을 맺었다. 그 어설픈 상황이 약간의 웃음을 줬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끝까지 영화를 낙천적으로 끝낼려는 의도에 불과한 억지 코드였을 뿐이다.

극장도 우리나라 최고라 불리워지는 종로의 00극장에서 벌였던 시사회지만, 필자의 귀가 먹은 건지, 음향시설의 문제가 있었는지, 깔끔한 대사처리가 안돼 더더욱 영화를 어렵게 본 것이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겼다. (가끔 필자는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자막처리가 된 해외 영화를 선호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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