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원작이 없다고 가정하면, 후반부의 다소 억지스런 결말만 빼면 볼 만 한 블럭버스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작에 대해 한번 바라볼까요?
우선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이유가 원작은 방사능 때문이고 영화는 유전자 변형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나름 신선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핵전쟁의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유전자 변형도 이슈니만큼...
하지만 여성이 나오는 시점 부터 뭔가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영화에서 그녀는 정말 단순히 면역자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하죠.
그리고 로버트네빌이 '레전드'가 된 이유는 그가 백신을 개발하고 인류를 위해 희생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원작에서는
'루스'로 나오는 여자는 흡혈귀이지만, 바이러스가 햇빛에도 버티기 위해 진화하여 인간과 거의 흡사한
모양으로 변한 '신인류'입니다. 처음엔, 네빌에게 사람인 것 처럼 접근을 하고, 네빌은 계속 그녀를
의심하죠. 진화한 '신인류'는 퇴화한 괴물들을 제거하고, 덤으로 유일한 정상인인 네빌을 제거하기 위해
'리더'인 여자가 직접 움직인 것이죠.
결국, 네빌은 처형을 당하게 되는데, 이때 네빌이 말한 마지막 말이 '나는 전설이다' 라는 말입니다.
흡혈귀 '신인류'로 뒤덮인 세상에 유일한 정상인으로서 자신이 전설임을 외치죠.
굉장히 씁쓸하고 찝찝합니다.
원작에서는 여자의 등장부터 심리적으로 굉장히 조여오는데, 영화에서는 시간의 제약때문인지
아니면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인지 이 부분을 과감히 버렸더군요.
그렇기에 절대 원작을 훌륭히 표현한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만약 원작대로 갔다면 관객들이 나오면서 굉장히 찝찝한 마음을 느끼긴 했을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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