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입이 딱 벌어지는 걸출한 배우들이 모두모두 출연한 영화 내사랑. 몇년전 러브액츄얼리를 연상케 하는 한국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속편이라도 되는 양, 여러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올 연말, 연인들의 사랑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줄 잔잔한 영화임은 분명하다.
가장 기대되었던 커플 감우성-최강희 120%의 엉뚱함을 소유하고 있는 귀여운 철부지 최강희와 억지스런 그녀의 모든 부탁에도 제대로 화 한번 못 내보는 가여운 남자 감우성. 이 둘의 엽기적인 사랑은 피식 웃을 수는 있지만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저게 뭐야... 하는 반응으로 다가온다고나 할까?
별로인 남자에게 너무나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임정은-류승룡 커플 같은 광고회사 선후배로 함께 근무하는 이 두사람은 언제나 다가가면 도망치고, 조금이라도 선을 넘으면 이내 폭발해버리는 보는이로 하여금 속 터지게 만드는 커플이다. 저렇게 잘난 여자가 왜 저런 남자를.. 하면서도 그 여인의 마음이 이해되는 연민과 애절함이 뭍어나는 성숙하고 힘든 사랑의 커플이다.
완소녀 완소남 커플 이연희-정일우 좋아하는 남자에게 술로 다가가는 용감하고 엉뚱한 이연희. 몇년간 그녀의 마음속에 꽁꽁 숨겨놓은 사랑 정일우의 복학과 함께 술을 배운다는 목적 하에 작업을 시작하는 그녀.. 전혀 못 마시는 술을 남자 하나 잡기 위해 억지로 마시기 시작하는 그녀의 독함. 배워야 한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작업이 척척 진행.. 그치만 그것도 얼굴이 예쁘고 봐야 한다는 결론에 다시한번 좌절;; 술 마시다 나온 그녀의 노래실력. 이거 정말 최고다! 이 영화 베스트 장면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특히 두근두근 그 부분..^^
마지막으로 시종일관 안아드립니다를 외치는 엄태웅. 6년만에 한국에 돌아와 예전에 사용하던 자기 핸드폰 번호를 찾기 위해 현재의 그 번호 주인에게 무턱대고 들이대는 정글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모글리적인 면상을 자랑하는 그. 도대체 무엇을 목적으로 외국에서 6년이나 떠돌았으며,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다시 찾을 여자친구라면 왜 버리고 떠나 갔는지.. 잘 알수 없는 의문의 캐릭터다..
결론적으로,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그렇다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도 하나 없었다. 여러가지 사랑의 종류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었을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일단 등장인물들 자체가 너무나 독특하기에, 모두가 4차원이기에 현실을 살고있는 관객의 입장인 나에게는 전혀 피부로 다가오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 영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영화. 애인이랑 본다고 해서 사이가 더 좋아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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