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역사'에 이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과 비고 모텐슨의 두번째 만남의 작품 '이스턴 프로미시즈'. 이번 두번째 작품까지 보게되니, 반지의 제왕 이후 그저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 같던 비고 모텐슨이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페르소나가 되서 새로운 연기의 장을 펼치고 있는 듯하다.
사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 세계를 잘 이해못하는 나로써는, 그동안 그의 작품을 몇몇 봐온바 이야기보다도 이미지적인 영화로써 많이 인식이 되었다. '폭력의 역사'는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폭력이 폭력을 낳게되는 순환성을 강하게 보여준 작품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분위기에 한껏 몰입해서 보게 된 작품이었다. 이번 영화 '이스턴 프로미시즈'도 그랬다.
강간당한 여자의 아이를 받게된 조산원이 그녀의 일기를 보게되면서, 러시아 마피아와 관계있음을 알게되고 이런저런 일이 얽히게 되는 이번 영화는, 사실 그 전과 같이 이야기가 그렇게 재밌거나 흥밋거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역시 배우들과 분위기적인 느낌에 빠져들어 영화를 보게되는데, 보고나면 이게 뭘 말하는거지하고 확 와닿지않는 영화가 바로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라는 생각이 또 한번 들었다.
아직까지도 타이틀인 '이스턴 프로미시즈 (동쪽의 약속들)'이 정확히 뭘 말하는지 확 안 와닿는 가운데, 영화는 배우 '비고 모텐슨'의 냉정한 해결사 연기와 그 외 주조연 나오미 와츠, 뱅상 카셀등의 연기를 보며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쭉 보게되었다.
평론가들은 극찬을 하는데, 쉽게 안 와닿는 영화라 그런지, 전작도 이번작도 이미지적인 영상과 배우들의 연기만이 내 머리에 인식이 된듯 하다. 스토리에 중점을 두거나 아니면 감명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보통 관객들이 많이 그렇지만) 이번 작 역시 러시아 억양을 열심히 써가며 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비고 모 텐슨'의 모습만이 가장 강하게 뇌리에 남는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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