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히로스에 료코가 나온 <비밀>이란 영화를 먼저 봤던 사람입니다.
영화를 보고 굉장히 괜찮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이후에도 일본 영화를 가끔 찾아보곤 했었습니다.
아직도 <비밀>을 본 후의 감동(?)이 남아있던지라..
잔뜩 기대하고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시사회를 신청하다보면
보고싶지 않아도 예고편을 어느정도 보게되는데요.
그걸 보면서 처음엔 제가 아는 그 <비밀>과 내용이 똑같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을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 서양권에서는 그 영화를 어떤 식으로 풀어냈을까.. 하는 기대감에
영화를 보게 되었죠.
(일본의 <비밀>은 정말 일본영화 다운 분위기를 많이 풍기니까요..)
결론을 말하자면, 실망입니다.
뭐, 영상도 예뻤고..
그 부부는 정말 아름다고 예뻐서 너무 부러웠지만..
너무 어처구니 없이 결론을 지었다는거죠.
아마, 원작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은 결말을 다르게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너무 갑작스럽게 끝내버려서
시사회장에서 사람들이 모두..
"뭐야? 끝난거야??"라고 했다죠...
저랑 같이 본 친구도 결말을 저랑 다르게 생각하기에
제가 원작은 이러이러하게 끝난다고 말 해줬더니
제 말을 들어보니 이것도 그런거 같다고.. 그런데 잘 전달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원작을 봐야하겠다고 말을 하면서요..
저 뿐만이 아니라 시사회장을 나오는데..
곳곳에서 원작 얘기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꼭 원작과 결말이 같아야 하는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원작을 보거나 들은 사람들이
원작과 같은 결말인데 표현을 잘 못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역시 좀 문제가 있는 결말이겠죠?
그렇게 갑작스럽게 영화를 끝내 버린 것도 너무 아쉽고..
감독이 좀 더 신경을 써서 끝을 잘 다듬었다면
꽤 괜찮은 영화가 나왔을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원작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꽤 힘든가 봅니다.
<레이크 하우스>도 제가 꽤나 실망을 하고 왔듯이 말입니다.
(다음 리뷰로 <레이크 하우스>를 올리겠습니다.)
음.. 만약 추천을 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원작을 이미 본 사람이거나, 앞으로 꼭 볼 사람은 볼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영화관에서 비싼 돈 들여 보기는 좀 아깝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아, 그래도 부부간의 사랑은 정말 너무 예뻤다는거..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직도 남편이 말한 그 명 대사는 잊혀지지 않네요^^
써 드리고 싶지만.. 여기에다 쓰면 스포가 될까봐 안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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