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거대한 스케일에 스피디한 홍보 영상 때문에,
개봉 전 기대를 했었다..
게다가 멋진 윌스미스까지 나오니,,
더욱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음,, 영화를 보고 나와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거대한 스케일과 박진감은 홍보영상뿐이었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왜 한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했을까..
하는 생각..
뉴욕 시내를 황폐하게 만들기 위해서 만들었을 세트장에
들어간 돈은 대체 얼마일까..
투자대비 수익은 얼마나 될까..
투자대비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뭐 이런 잡스러운 생각들이 무성하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후후..
이렇게 암울한 소리를 늘어놓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영화 홍보 영상은 마치 '우주전쟁'을 생각나게끔
광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정신을 쏙 빼놓듯 만들어놓고,
정작 영화는 '드라마'에 불과했다는것,
드라마적 요소가 많이 들어간 게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할라우드 액션이 펼쳐지고 관객을 압도할만한
볼거리를 선사할거라는 믿음으로 보는 관객들에겐
이 영화는 그저 지루하고 허무할 뿐이다.
게다가, 좀비같은 그 변형 바이러스 생물체의 정체를
안보여줘도 너무 안보여주는 것 아닐까;
처음엔 대체 저게 뭘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다가도
영화 중반에 이어 후반까지도 그들의 정체를 너무 감춰주시니,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할 뿐이었다.
영화 사이사이에 회상장면은 영화를 보고 있는 나에게,
혼란을 줄만큼, 갑자기, 뜬금없이, 나타난다.
영화 초반 10%정도에 영화의 배경설명을 해줘야 하는
기능이 조금은 영화 시간 30%가 지나가도 여전히 설명을 해주면서
진행하고 있으니, 관객은 뜬금없이 진행되고 있는 영화에
몰입이 안될수 밖에.
대체 왜 윌스미스는 혼자 황폐한 뉴욕땅에서 어둠의 추종자들과
싸우고 있을까.
굳이 왜 윌스미스였나. 인물이 남겨져야만 하는 이유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은 채 영화는 뉴욕에 남은 유일한 생존자! 하고
시작해버리니, 관객들은 '왜?'라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게되고,
이 때문에 영화에 몰입도는 그만큼 낮아지고 만 것이다.
이 영화가 그렇다고 모든 면에서 비판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적 요소를 풀어가는 능력만큼은 호평을 하고 싶다.
윌스미스의 유일한 동반자였던 강아지 '샘'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감염되었을 때, 결국 자신의 손으로 강아지를 직접 죽여야만 했떤
장면은. 굳이 강아지가 발버둥치며 비극적인 장면을 극대화하지
않고 윌스미스의 표정을 타이트하게 화면에 담으므로써,
그의 일그러지는 표정변화를 통해 샘의 죽음과 그가 느끼는
슬픔을 오히려 더욱 애잔하게 느낄 수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결말은...
할리우드식 영웅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이런 식으로 결말을 내버리고 끝나면,,
지금까지 본 나는 뭘 기대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제목인 '나는 전설이다'처럼 그가 전설이 되려면,
역사 속 한 페이지를 멋있게 장식하며, 지금과 같은 결말을 내는게
맞기도 하긴 할테지만,, 그래도 이런 결말엔,, 난 반댈세;;
한마디로 이 영화는.
막대한 투자비가 공중으로 떠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굳이 이럴거라면, 자막처리를 통해 상황설명 해주고,
드라마적 요소를 더욱 넣어 잔잔한 영웅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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