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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먼트>미완성의 실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엑스페리먼트
hy8318 2002-03-13 오후 12:58:13 1200   [5]
  작년 한 해 우리 나라 영화의 화두는 조폭이었다. <친구>나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등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조폭영화도 한물 가고 다시금 헐리우드 영화들이 영화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영화 소재 또한 다양해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주목해야 할 점은 지금 개봉하고 있는 <알리>나 <뷰티플 마인드>, <아이리스> 그리고 앞으로 개봉하게 될 <프롬 헬>, <챔피언> 등의 영화가 실화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엑스페리먼트> 또한 아직 개봉이 되지는 않았지만 1971년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서 실제로 시행된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미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제작되지 않고 독일에서 제작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독일영화 <롤라 런>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남자주인공으로 나오는 모리츠 블라입트로이(주인공 '타렉' 분)가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롤라 런>에서 여주인공 롤라의 남자친구로 나온 사람이 바로 모리츠 블라입트로이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카피문구에도 나와 있듯이 '인간조작 심리 실험'이다. 고도의 심리극이기도 하며 호러물이기도 하다. <큐브>나 <메멘토>와 같은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영화가 대단히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을 것이다. 엑스페리먼트라는 영화 제목과는 달리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이것은 실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죄수와 간수라는 말만 들어도 우리와는 먼 얘기와 같이 느껴질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옥에 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더욱 많은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영화가 아닌 실제 상황이며(영화가 조금은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 지금도 지구촌 어느 곳에서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군대를 갔다온 남성들은 실제로 이와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영화에는 죄수를 번호로 호명하고 간수의 말에 절대 복종할 것, 그리고 죄수들이 대답할 때는 예 또는 아니오로 말하고 뒤에는 꼭 간수님이란 호칭을 붙여야 할 것 등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훈련소에서 훈련병은 번호로 조교는 조교님으로 호칭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자대배치를 받고 유격훈련을 받게 되면 이와 같은 상황은 더욱 극단적으로 흐르게 된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진 이들은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지만 훈련이 시작되면 우선 이름과 계급이 없어지고 번호만 부여된다. 그리고 벌어지는 조교들과의 심리전....

  통제하려는 자와 통제를 벗어나려는 자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와 같이 폭력의 개입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통제하려는 자들의 통제수단은 무엇일까? 그리고 수적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있음은 물론이다.

  영화에서는 통제방법으로 모욕감을 이용한다. 또한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선동하는 소수에 대한 집단 린치를 가하거나 그 소수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전체에게 묻는다. 통제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훈련을 받는, 통제를 당하는 자의 입장에서는 어떠한가? 이것은 대단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되는 것이다.

  대다수의 남성들은 이러한 상황을 실제로 겪어왔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영화에서처럼 모의감옥이 아닌 일상에서....

  그리고 생각해본다. 넓게 보면 이 영화에서의 '실험'은 먼 미국의 스탠포드에서의 실험이 아닌 우리의 과거사에 나타난 실제 상황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삼청교육대'라는 단어들이 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은 왜일까?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볼 때 절대로 간수나 죄수의 역할에 빠져들지 말 것을 권유하고 싶다. 빠져든다면 당신은 이름없이 번호만 존재하는 죄수가 되거나 간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하사탕>을 본 당신이라면 영화를 보고나서 설경구처럼 이렇게 외칠 것이다.

 "나 그때로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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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박하사탕>을 본 당신이라면 영화를 보고나서 설경구처럼 이렇게 외칠 것이다.
  
2010-08-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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