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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집으로..] 일침을 가하는 영화.. 집으로...
ysee 2002-03-13 오후 8:07:38 1485   [15]
감독: 이 정향 주연: 김을분, 유승호

<호>[집으로..] 일침을 가하는 영화..

임오년 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나 삼월 상순을 지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불붙은 국내 영화계 시장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시장 점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국내 박스 오피스는 한주가 멀다 하고 순위

변동이 심하다. 즉 1위의 자리를 꾸준히 이끌어 가는 영화가 없다는 것이다.

한주가 바뀔때마다 순위는 바뀌고, 영예의 1위 자리도 한주가 지나면 다시 내려 앉고,

다른 개봉 영화가 1위자리에 오르는 결과..그야말로 예측 불허란 말이 새삼 떠오르는

국내 영화계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다.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관객 몰이에 나섰던

"공공의 적"은 정상을 재 탈환하는 현상도 있었다. 기대에 부푼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그 영화 재미없다"란 말로 일축해 버리면, 그 영화의 잠재 관객들은

더 이상 늘어 나지 않지만, "그 영화 재밌다..",""꼭 봐라.."란 말이 많으면 많을수록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를 관람 하기 위해서 극장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입소문에 의해서 뒤늦게 관객몰이를 했던 영화가 "공공의 적"이 아닌가

싶다. 필자가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공공의 적"만큼은 꼭 보아란 말을 했었고, 보고 난

지인들의 말은 한결같이 "재미 있었다.."란 평이 지배적이었다. 영화의 홍보에 의해

영화를 선택하는 대중들은 개봉일을 기다리고, 영화를 관람하고, 보고 난 후 지인들에게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것이 일반적이므로, 영화의 평가는 일반 관객들에게 있다는

것은 영화 관계자들도 알것이다. 영화의 제작비가 수십억이 소요되건..안되건간에..

영화의 완성도, 대중들의 입맛에 얼마만큼 접근하느냐에 따라, 영화는 평가 된다.

필자는 임오년 새해를 맞이하고 1월17에 "L"기획사의 모니터 시사회에 회원자격으로

영화를 관람 했었다. "L"기획사의 모니터 시사회 특징은 영화의 정보를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단지 배우,감독,제작국가,제목정도만 알려 준다. 사전에 영화

정보가 없기에 최상(?)의 조건에서 영화를 관람 할 수 있기에, 선입견,편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L"기획사의 모니터 시사회 특징이다.

영화는 시작되고 끝이 날때까지 관람한 모든 회원들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고,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는 소리..크레딧이 올라갈때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가 극장안에

울려 퍼졌다. 많은 모니터 시사회를 참가 해 본 필자는 박수가 터져 나오는 광경은

처음이었다. 과연 어떠한 영화인지 많은 이들이 궁금(?) 할 것이다.

이제부터 영화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집으로..]

이 영화의 감독은 "미술관 옆 동물원"을 연출한 여성감독인 "이정향"감독의 작품이다.

말년 휴가를 나온 "이성재"와 비디오 촬영기사인 "심은하"의 사랑이야기를 기억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털털하고,인간적이고,소꿉장난(?)처럼 느껴졌던 전작의 힘을 얻고,

다시 한번 자연 같은 순수한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집으로..]는 필자가 올 상반기

최고의 영화에 미리 선정할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영화란 것이다.

산골 마을로 향하는 모자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엄마의 엄마, 다시 말해서

외할머니의 집으로 향하는 것이다. 도시에서 자라고 외할머니를 처음 대면한 [상우:유승
호]는

처음부터 [외할머니:김을분]를 무시한다. 아마도 [상우]가 [외할머니]를 무시하는 장면들


보고..관객들은 "저런 싸가지 없는 넘을 봤나..? >.<"하고 화가 치밀어 오를지도 모른다.

필자 역시 그러 했으니깐.. 아뭏튼 [상우]는 [외할머니]와의 동거에 들어 가면서

좌충우돌하는 일렬의 사건들이 터져 나오고, 서서히 손자 [상우]는 [외할머니]의 정에

물들어 간다. 영화의 커다란 줄거리는 손자와 외할머니간에 만남,동거 그리고 헤어짐을

다루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 임에도 불구 하고, 영화를 지켜보는 이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붙잡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 나는 것일까?

손자[상우]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즉 문명의 삶 속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이다.

그런 도시의 아이가 그 흔한 건전지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산골 마을로 같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도시적인 시각에서 바라 본 산골은 답답할것 같지만..오랜 세월동안

묵묵이 [외할머니]는 그곳을 지켜 오면서 살아 왔다. 그러기에 [외할머니]가 바라보는

손자의 모습은 어떠 했을까..? 이것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보다는, 내 자식의 자식인

손주를 처음 본 기쁨이 더욱 앞서 있을지도 모른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손주의 모습을

영화는 되도록 할머니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진행 시킨다. 할머니와의 동거생활..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재미 없을 법 하지만, 시골을 기억하는 이들은 알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공간 속에서 많은 놀이(?)와 사건들이 일어 나는지를..

그러기에 영화의 사건(?)을 자연스럽게 담아 내면서, 관람하는 이들의 마음을 은근

슬쩍 건드린다.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것은 할머니와 손자의 생각과 마음의

표현 차이가 아닌가 싶다. 좌충우돌 벌어지는 할머니와 손주의 사건은 영화를 관람

해보면 알수 있고, 풋풋하고..인간미 넘치는 웃음이 유발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다정다감하고,상쾌하고,행복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양적으로 넘쳐나는 한국 영화계에 단비와도 같은 영화 "집으로.."는 작품성으로 승부를

걸고 무조건적인 사랑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훈훈하고 따뜻한 선물을 관객들에게

전해 준다. 욕설과 폭력,계산된 웃음,거대한 자본등을 앞세워, 한국 영화계 시장을

점차적으로 잠식해 나가는 요즘 한국 영화에 일침을 가하는 듯한 "집으로.."는 분명

한국 영화의 본질적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져 놓은 인상도 풍긴다. 영화를 통해 표현

하고자 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영화는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제작 된다.

같은 소재의 이야기라도 풀어나가는 이야기의 방식이 틀리면, 느껴지는 맛도 틀리다.

훈훈한 감동의 느낌을 전해준 "집으로.."가 만약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 상업영화로

만들어 졌다면 영화는 인위적인 공간속에서 허우적 대고,그러 그렇게 재미로만 느껴지는

영화로 전락 했을지도 모른다. 외할머니에 대한 동경..무조건적인 사랑을 통해 희생의

모습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이시대의 모든 외할머니들..아니 노부모님들은 그렇게

살아왔고, 우리네도 세월이 흘러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손자와 외할머니와


헤어짐을 담아내는 영상속에서 우리는 왠지모를 감정에 휩싸여 자신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훌쩍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영화를

관람한 이들중에 "지루하다","이게뭔가?""재미없다"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감정을 깨닫지 못하는 슬픈 현대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유쾌하고,따뜻하고,아픔을 느낄수 있는 마음을 가진 현대인들이

더욱 많다는 것을 필자는 믿고 싶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던가..?! 꼬깃 꼬깃 감쳐 두었던 할머니의 쌈짓돈 이천원이

가져다 주는 진한 향수는 그 어떤 영화에서도 느끼지 못한 장면이다. 대화가 필요없는

할머니를 향한 손자의 포옹은 그 어떤 포옹 장면 보다도 아름답고,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 준다. 한국인의 정서에 제대로 스며든 "집으로.."는 공간의 미학,절제된 연출력의

맛을 일깨워주며, 하얀 백지위에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가면서 한국인의 정과 추억,

향수를 전체적으로 담아 내었으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관람한 모든 이들의

눈에도 눈물이 떨어짐과 동시에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머금는 아름답고 훈훈한 감동이

전해지는 맑고 투명한 영화 이면서, 사적으론 온 국민이 꼭 한번쯤은 가족들과 손에

손잡고 보아야 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자! "집으로.."란 호수가 있다. 호수의 가운데를 향해 돌멩이 하나를 던졌다.

퐁당하는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잔잔한 물결이, 호수의 끝자락까지 도달하는

것처럼..영화가 전하는 감동의 물결이 대한민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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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대한민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0-08-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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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2002, The Way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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