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1을 너무 재밌게 보아서 그 영화를 저질로 본 제 친구들&지인들한테
온갖 설움을 당했던 저였습니다.
"캡재밌다! 완전 눈물 줄줄이야 웃겨서.." 게다가.. 하지원씨의 에어로빅 투혼!
아름답다 아름다워~~~ 배우가 작품을 가려선 안되지..
정말 하지원씨 너무 괜찮다~!!!!! 이랬던 저였습니다.
(제 주변 새침이들은 전부.. 아 저 수준하고는.. 이라고 절 비난했었져 ^^;)
하지만 전 제 취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치 않았습니다.
그 영화는 장르에 충실했었고, 말이 되는 이야기였으며, 진정성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게 하지원과 임창정이라는 정말 연기의 달인들의 진심어린 연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영화 자체에 그런 진정성이 있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이 웃었고(정말 눈물 질질), 또 끝 장면에서는 짠한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그리하여, 속편이 가지고 있는 한계, 모르는 바 아닌지라 기대치를 낮추고 가서 색즉시공2를 봤습니다.
...결론은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섹시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색,계와 같은 완성도와 깊이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딱 그 안에서
관객들과 배우들이 함께 "놀아야" 하는 장르인것 누구보다 잘 알고,
준비되어있었지만, 제가 마지막에 얻은 감정은 여배우들에 대한 연민이었습니다.
이유있는 노출이라면 당연히 환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 여배우들(이대학씨 포함)은
정말 제가 보기엔 너무나 노골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너무 많이 나오니
이건 섹시한 느낌이 아니라.. 그냥 지겨워 지더군여...)
제작자와 감독의 설득 능력을 높이 사야되는 것인지... 이들이 여기서 노출했다고 해서
이들을 비난하지는 않겠지만, 정말 제작자님과 감독분께 묻고싶습니다. 꼭 이러셔야만 했는지.
관객이 원하는 것은 딱 한 가지라고 들었습니다. 말이 되는 이야기.
하지만 색즉시공 1과 달리 시즌2에서는 일관성 없는 작가와 감독의
시선때문에 너무너무 보는 동안 괴로웠습니다. 아쌀하게 한바탕 놀아주시지, 차라리.
웬 처녀성 운운입니까.. ㅠㅠ 쌍팔년도 개그인, 처녀인척 하는 여자가
침대에서 화끈하다는 에피소드 하며.. 정말 너무 민망해서...
혼줄 났습니다.
장르 안에 충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장르든, 하나의 원칙, 이야기가 말이 되고,
촘촘해야하는 것은 꼭 지켜주셨음 합니다.
훌륭한 배우 임창정씨 !
소중한 배우 송지효씨 !
이들의 에너지는 좀 더 좋은 영화 좀 더 재밌는 영화를 위해 쓰여졌음 합니다.
신인배우이신 다른 분들도, 너무너무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고생 안하셨음 좋겠습니다.
똑같은 섹시코미디라도, 대본을 쓰는 분/연출을 하시는 분들이
보다 심도있게 고민해서 만든 완성본에 출연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정말 제작자님께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관객은 생각보다 머리가 있답니다.
화끈하게 만들어주시되,, 제발 이야기 구조가 허술하여
민망하게는 만들어주지 마세여..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완성도를 고민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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