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상깊게 느껴졌던 것은 비행선이다. 갑자기 1900년대 초의 독일이 생각났다. 그 시대의 과학적인 이미지랄까? 독재욕망에 눈이 멀어있는 느낌도 마찬가지고.
우선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감상했다. 부분 부분 뜸금없이 연결되는 부분들이 실소를 자아내게 했지만, 웬걸 어바웃어보이같은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 규모로 보나 스토리로 보나 조금은 더 크다는 느낌 강하게 주는 영화를, 각본과 연출까지 소화해 내다니... 감독 자신에게도 굉장히 큰 발전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나침반이니 더스트니 한글로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는 그런 개념들은 그냥 글자 그대로 더스트로 받아들이기에는 황당무계한 감이 있었다. 아, 판타지 영화니까 괜찮아라고 집중을 했는데.
결국은 굉장히 감명깊은 스토리였다.
말이 판타지니 딴 세상이니 하지만 결국은 영혼, 아이들, 성장, 자아와 꿈에 관한 내용이었다.
데몬이라는 설정, 하늘을 나르는 위치들, 자유로운 집시... 등등 굉장히 매력적인 이미지들의 캐릭터가 잘 섞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작 중의 하나라 그런지 시작되는 이야기로서의 밋밋한 감도 없진 않았지만 분명 다음 파트를 기다리게 만드는 기대감을 품게 하는 영화였다.
설원을 달리는, 엉덩이 뒤뚱거림이 귀여운 갑옷곰, 그 위에 탄 라라가 느꼈을 그 상쾌함. 내가 그 차갑디 차가운 눈덩이들을 맞고 있는 것만 같을 정도였으니...
예상외로 재미있고 감동이 넘쳤던 이 영화. 막바지 전투 장면은 기대 이상의 느낌이 짙었다.
라라의 어리다고 얕보지 말아요 정도?ㅋ
니콜 키드먼의 표독스러운 연기는 역시나였고 에바 그린 정말 너무 예뻐. 그리고 신예 다코타 블루 리차드! 어린이 우마서먼 같은 느낌으로 길쭉 길쭉한데 신경질 적인 면도 있고 똑똑한 느낌과 더불어 굉장히 자아가 강한 스타일을 잘 소화한 것 같다.
다음 편이 기다려질뿐!
참고로 데몬들은 분신이라 그런지 각각의 인물 캐릭터를 대변하는 것만 같았고 무엇보다 빌리가 데몬과 분리되어 정신을 못차릴 때, 아 이 영화 좋은데 하는 느낌이 강하게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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