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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데이즈 세븐데이즈
hongwar 2007-12-30 오후 5:53:04 1458   [2]

작년 굉장히 특이한 영화 <구타유발자들>을 만들었던 원신연 감독의 새영화라 도대체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저는 김윤진과 스릴러 영화가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고, 스릴러 장르를 표방했던 많은 국내 작품들이 매번 실망감을 안겨주어서 이번 영화도 그저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은 여러 지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먼저 김윤진의 연기가 무척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이제껏 많은 납치 영화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남성들의 영웅담이었습니다. 오래전의 <랜섬>도 그랬고, 최근의 <그놈 목소리>도 그랬었죠. 그런 점에서 김윤진이라는 여배우가 맡은 유지연이라는 캐릭터는 색다른 구석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가장의 몫을 하면서 똑똑하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김윤진이라는 배우에게 느끼는 이미지와 어느 정도 일치하죠.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의 감정연기는 이제껏 보아온 것 이상의 수확이었습니다. 김윤진이 오열하는 몇 씬들은 영화가 지나치게 사건위주의 두뇌게임으로 진행되는 것을 잘 커버한 것 같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행동에 있어서 제약이 있기 때문에 박희순이라는 배우가 주인공 못지 않게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오광록 씨의 연기는 매번 보아오던 것이지만 정말 인상이 강합니다. 관객에게 웃음을 유발하면서 극의 무게는 전혀 떨어뜨리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은 이 배우의 진정한 실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밖에 김미숙 씨와 정동환 씨의 요소요소 연기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확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이 영화도 약간의 반전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고개를 젓게 만드는 예가 정말 수두룩하게 많았었죠. 그런데 여기서 반전은 꽤나 설득력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영화가 결정되지 않는다는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굳이 이 반전이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범인이 누구인가도 영화의 재미이지만 그곳까지 다다르는데 보여준 에피소드들이 충분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살인용의자 정철진을 묘사하는 방법도 인상적이었는데 많은 영화에서 관객을 속이는 방법으로 용의자의 선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세븐 데이즈>에서는 대신 그냥 악당으로 몰고 갑니다. 하지만 범인인지 아닌지가 불분명 할 뿐이죠. 이것이 유지연과 관객이 딜레마를 겪게 만듭니다. 만약 용의자가 정말 누명을 쓴 약자로 묘사되었다면 관객은 재판을 이기고 유지연은 모든걸 되찾는 정말 흔한 엔딩을 볼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범인이 아니더라도 악당입니다. 그를 무죄로 만드는 것이 꺼림칙하죠. 하지만 납치된 아이를 되찾기 위해 뭔가 찜찜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것. 그게 영화의 매력이었습니다. 그밖에 단서를 찾고 사건의 전말을 새롭게 구성하는 진행은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됩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짧은 쇼트로 이루어진 편집은 나무랄데 없이 잘 포장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는 촬영에 있어 정말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핸드헬드를 사용합니다. 화면이 정말 너무 흔들려서 보고 있기가 힘들정도였습니다. 납치된 아이의 어머니 유지연의 심리가 그대로 표현되게끔 말이죠. 그런 점에서 분명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혼란스럽고 괴로운 그 느낌을 관객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만약 고정된 프레임에서 이 장면을 구성했다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보는 동안 너무 흔들려 너무하다고 느끼다가 반대로 고정 카메라였다면 사건과 주인공의 심정에 동화되기가 어렵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본 얼티메이텀>의 그것과 비슷하게요. 영화는 이 극도의 템포를 잘 넘기고 훌륭하게 리듬을 찾아서 꽤나 긴 2시간 이상의 상영시간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게 했습니다. 꼬이고 꼬인 스토리를 풀어가고 새로운 단서를 조합해야하는 관객의 임무에 오랜만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연도 있고 억지도 있습니다. 마지막 재판에서 주인공의 발언은 무척 위험했죠. 그 자체로 재판이 결정될 수 있는것 같은데 실제로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그것들이 돌출되고 맥을 끊지 않는다는 것은 연출이 효과적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 국내 스릴러 중에 몇 손가락안에는 들어간다고 봅니다. 한국 스릴러의 새로운 힘이 된 작품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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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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