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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hongwar 2007-12-31 오후 9:00:31 1354   [2]

무엇이 진부하고 새로운 건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이영화는 진부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만약 예술이란 것이 생이 가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영원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의 결과라면, 내게 이영화는 아름다움과 진실이 가득한 작품으로 남는다. 어머니의 생과 아들의 생이 서로 이야기 하면서 생의 우물이 가지는 깊이와, 시원함과, 그속에 빠트린 동전과 같은 많은 비밀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1. 하명중

우리영화의 산역사인 분들이 "인생은 이런거야" 한마디 해줄 때, 쪼르르 달려가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듣는다. 극장문을 나설때면 "그래, 그래" 하면서 우리 머리를 쓰다듬는걸 느낀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라 라고 가르쳐 주지 않고 그저 그래 그래 하신다. 나는 그분의 언어에서 우리영화가 말할 수 없었던 어떤부분 까지도 듣는다.

 

2.최인호

극장에 들어가서 영화시작을 알리는 고색창연한 자막을 확인할 때, 최인호 원작인 것을 확인했다. 최인호 라기에 영화가 더욱 사랑스러워진다. 내 문학읽기 연대기에 최인호가 없다면 별들의고향이 없다면 내가 문학에 빠지는 일은 없었다. 내 문학의 첫사랑은 단연 최인호였다.

 

3. 한혜숙
우리동네에 한혜숙의 반만큼 예쁜 여자가 살았더라면 내가 동네에서 쫓겨나는 한이 있어도, 나이를 불문하고 쫓아다녔을 것이다. 시골 어린아이에게 한혜숙은 하늘나라의 선녀가 잠깐 내려와서 드라마에 출연 해주는게 아닐까 싶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가 젊은 엄마에서 저세상의 산을 오르는 오랜세월을 얼굴에 담아낸다. 갈고닦은 연기는 극장의 한켠에서 엄마.. 라고 부르게 만든다.


4. 현재의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고 모든 예술은 현재의 예술이다. 지금여기에 던져주는 의미가 없다면 그예술의 존재가치는 희미해진다. 이 영화를 뭔가를 추억해야할 낡은 도구 정도로 많이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영화는 현재를 말한다. 지금 나는 삶을 스크린 위에 영사하면서 영화속에 흐르는 세월과 사람과 얘기를 나눈다. 누구나 삶의 중간역이든 종착역이든 삶의 색깔을 점검할 마지막 리트머스 시험지는 어머니 이기 때문이다.

 

5. 어머니
이영화 에는 화려한 상차림은 없고 다만 콩나물을 키울 맑은 물이 가득하다. 퍼붓고 퍼부어서 자란 콩나물이 얼마나 예쁜 빛깔을 내는지 확인하고 극장을 나오면서 혹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문득 내 인생위로 부어지던 맑은 물을 생각했던 것이다. 어머니와 자식이 아니라면 그렇게 대부분 버려지는 물을 많이 주었을까 생각해본다. 얼마나 많은 물을 버리면서 나는 자라왔던가. 하명중이 말하는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버렸던 물 만큼 미안함이 차오른다. 이 리뷰를 쓰면서 눈물짓는 내가 극장의 어둠을 의지하여 그냥 있었을 리가 없다.

 

어머니는 언제나 우리인생 드라마의 주연이시다. 우리가 죽지 않는 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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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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