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이토록 뜨거운 순간 이토록 뜨거운 순간
hongwar 2007-12-31 오후 9:07:09 1121   [0]

두 손으로 감싸지도 못 할 만큼의 뜨거운 열기에
마치 저글링이라도 하듯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랑
온통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만 집중하고 애를 쓰지만
외발자전거에 올라탄 미숙함으로 제자리만 맴도는 윌리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은 화상의 흉터 걱정에
감히 다가가서 안길 엄두도 나지 않는 뜨거운 사랑
그렇다고 매몰차게 그 뜨거운 불을 끄지는 못한 채
반대로 스스로 차갑게 얼어만 가는 사라

 

그렇게 바보처럼 설익은 사랑은 시작되고
그것이 먼 훗날 완벽한 사랑을 하기 위한 오디션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것이 마지막 무대인냥 아직 여린 두 심장은 길을 잃는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내가 스무 살 어린아이였다면
사라를 미치도록 미워하고 증오했겠지만
며칠 남지 않은 스물일곱을 아쉬워하는 지금의 나는
사라를 구석으로 몰아가는 여유롭지 못한 윌리엄을 탓했다.

 

누구에게나 돌아가고픈 사랑이 있기 마련,
그것이 아쉬운 기억이든 행복했던 기억이든
예고 없이 문뜩 기억나고 그리운 것까지야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누구나 한번은 놓을 수밖에, 놓칠 수밖에 없었던 게 바로 사랑이다.
그래서 지금의 사랑이 더욱더 간절하고 소중한지도 모른다.
상처를 아는 사람만이 더 신중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련한 추억 속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지 않을까?
과거의 그 사람의 새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러다 그 사람의 결혼소식도 듣고
나는 그렇게 그 사람에게서 멀리 멀리 멀어지겠지만
그럴수록 나는 지금의 사랑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어수룩한 사랑 때문에 나는 지금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아파하지 말자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뜨거운 한순간의 사랑이아니라
온몸 따뜻이 영원한 사랑인 것이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이제는 따스하게 사랑하자.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2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62293 [매디슨 카..]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멜로를~ (2) anon13 08.01.01 2239 3
62292 [밀리언 달..] 놀랬다 이절도로 완벽한 복서연기를............ (2) anon13 08.01.01 1150 0
62291 [가면] 조금은 아쉬웠던.. (1) ehgmlrj 08.01.01 1040 3
62290 [리핑 10..] 클스쳔이 아니라도 볼만한 (2) anon13 08.01.01 1822 2
62289 [캐리비안의..] 또 다른시작 언제 끝날까? (2) anon13 08.01.01 1380 3
62288 [오프사이드] 우리의 70년대처럼 따뜻함이있는 이란영화 (1) ex2line 07.12.31 1308 1
62287 [연리지] 지겹다 지겹다 이렇게 지겹다. (2) ex2line 07.12.31 1442 7
62286 [캐리비안의..] 웅장한 스케일~~역시 실망시키지않는다. (2) ex2line 07.12.31 1665 5
62285 [밀양] 나의 수준이 낮은가 조금은 어렵고 무슨이야기를 하고싶었든건지.. (2) ex2line 07.12.31 1499 2
62284 [상성 : ..] 상성 : 상처받은 도시 (2) ex2line 07.12.31 1260 4
62283 [황진이] 도도하면서도 귀품있는 황진이를 표현하다. (2) ex2line 07.12.31 1828 3
62282 [슈렉 3] 스토리의 부실과 너무나 아동스러워진 슈렉 (2) ex2line 07.12.31 1388 2
62281 [오션스 13] 희대의 사기..치말하고 유쾌했지만 흡입력과 스케일이 기대이하 (2) ex2line 07.12.31 1400 6
62280 [검은집] 대체 집중할수없었다.. (2) ex2line 07.12.31 1362 5
62279 [러시아워 3] 성룡이 이름이 아깝다. (2) ex2line 07.12.31 1248 1
62278 [종려나무 숲] 여운이 긴 영화 (2) remon2053 07.12.31 1325 6
62277 [낭만자객] 괜찮은 영화 (2) remon2053 07.12.31 2248 0
62276 [우리 생애..] 충무로 대중 영화의 전진 (2) ldk209 07.12.31 3534 22
62275 [식객] 진짜!훈훈했던영화 (2) lnewsk7l 07.12.31 878 0
62274 [색즉시공 ..] 유쾌한 영화 (2) remon2053 07.12.31 1280 0
62273 [색즉시공] 임창정이 좋았던 영화 (2) remon2053 07.12.31 1251 1
62272 [신부수업] 하지원 씨 좋아요~~ (3) kwyok11 07.12.31 1549 3
62271 [헨젤과 그..] 장화홍련과 비슷할꺼란 편견은 버리시길 (4) jihyun83 07.12.31 1277 6
62270 [나는 전설..] 역시 윌스미스는 연기를 잘한다 (3) jihyun83 07.12.31 929 2
62269 [황금나침반] 누가 모래도 난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3) jihyun83 07.12.31 935 3
62268 [칼라스 포..] 칼라스 포에버 (2) hongwar 07.12.31 1176 3
62267 [어거스트 ..] 이정도로 잘 될 영화인지는 글쎄.. (2) jihyun83 07.12.31 1047 3
62266 [바람 피기..] 영화 넘넘 아니에요 (2) kwyok11 07.12.31 1408 3
62265 [차밍 스쿨..] 차밍 스쿨 & 볼룸 댄스 (2) hongwar 07.12.31 1588 3
62264 [저수지에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2) hongwar 07.12.31 1494 2
62263 [일루미나타] 일루미나타 (2) hongwar 07.12.31 1353 3
현재 [이토록 뜨..] 이토록 뜨거운 순간 (2) hongwar 07.12.31 1121 0

이전으로이전으로976 | 977 | 978 | 979 | 980 | 981 | 982 | 983 | 984 | 985 | 986 | 987 | 988 | 989 | 99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