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는 지인들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시사회를 보고 실망감 +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한국 영화의 고질병(?)이 여기서 또 나오는구나라는 탄식과 한숨이 영화를 보는 내내 터져나왔습니다.
그리스 올림픽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딴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티져 제목을 보구 올해 겨울 가슴 뭉클한 영화 한편을 만나나 하는 설레임 반과 한국 영화의 고질병 드뎌 탈피하나 라는 기대감 반을 가지고 영화를 접했지만...
역시나 열악한 운동환경과 어려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대한민국이라는 커다란 무게를 짊어지고 힘겹게, 묵묵히 자신의 무게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분들의 고달픔을 한순간에 허물어 뜨리는 터무니 없는 스토리 전개와 억지로 강요된 듯한 코믹 요소들... 지나치게 강조된 감동적인 요소들은 그들의 노고를 공치사하는 듯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한국 영화의 문제점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라면 실제 그들의 일상과 생활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들을 사실적으로 재구성해서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그렇기 보다는 오히려 중간 중간 코믹적인 부분이나... 감동을 주기 위해 억지로 짜맞춘듯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말도 안되는 극의 반전을 강조한 나머지 밸런스의 중심이 무너져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를 본건지 아니면 그냥 TV에서 보던 드라마를 한편 본건지 알 수 없게끔 하는데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러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영화가 끝나구 엔딩 장면에서 은메달을 딴 후 인터뷰에서 임영철 감독의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는 말과 올림픽 때 외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신들이 가야할길을 가는 선수들의 눈물 어린 투혼을 보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하구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그 장면을 보면서... 이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가슴뭉클한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이런 국민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기존의 한국영화의 전형적인 짜집기식 모습은 그들을 알아주고 위로하기 위한 영화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그러한 모습들을 깎아내리는거라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고질병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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