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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파리에서
hongwar 2008-01-01 오후 7:33:28 1181   [2]

유럽에서조차 문화예술가로 입문하기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여겨진다는 파리라는 도시에 대해서, 파리지엥에게는 이미 생활이 되어 버린 자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하다.

 

생각해볼 문제,

너무 깊이 사랑하는 것에는 늘 존재의 위험이 뒤따른다.

즉 깊이 도달한 사랑의 어느 지점에서는 늘,

자기와 타자간의 아슬아슬한

접경에 다다르게 된다는 점.

어떤 유형의 인간에게는

이것이 그다지 문제되지 않으나

어떤 유형의 인간

(특히나 젊고, 내성적이고, 완전한 무엇을 기질적으로 꿈꾸는 그런 인간)에게는

이것이 치명적이 되고 만다는 점.

 

형(폴)으로 분한 로맹 뒤리스는

구레나룻이 선명한 독특한 외모로

내면에서 거칠게 충돌하는

이러한 존재와 사랑의 자기모순을

여실히 연기해낸다.

 

하룻밤에 세 여자와 섹스를 나누는

바람둥이 동생이라는 조연이 없었다면

폴의 존재는

피하고 싶은 심각한 존재(이 시대에 그러한 존재는 얼마나 낡아빠진 구시대의 인물로 취급되는가)의 표본이 되었으리라.

 

엄마는 캐나다 벌목꾼과 눈이 맞아 가족을 버리고 떠나고

남은 아버지는 이따금 잔소리와 뽀뽀라는 애정 표현으로 어머니 역할까지 하지만

아비와 두 아들만이 사는 집은 불안정하다.

(그러고보니 이 집안에는 여자가 없다.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의 삶을 좇는 형식으로

하나밖에 없던 누이는 17세때 자살을 하는 형식으로 각기 이 집을 떠났다. 클레르라는 이름의

누이는 타고난 슬픔에 생명이 먹혀 버린 존재라고 한다.)

 

-그것이 파리의 현재성일까? 

그러나 그들 세 남자는 구질구질함과 생동감, 심각함과 가벼움, 사랑과 증오, 그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펼쳐 보이며 삶의 실감을 안겨준다.

 

엔딩 자막이 오르고 난 뒤 한참 후에 불이 켜지다. 영화 후반에 폴과 안나가 전화로 주고 받은 노래의 아름다움에 젖어 잠시 꼼짝도 하기 싫은 가사상태에 빠지다. (이 노래 제목이라도 알 수 있다면...!) 관객은 모두 열 명 안팎. 좋은 영화에 관객이 없는 고질적인 문제는 서울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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