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세상을 지배했던, 누구도 이전에 꿈꾸지 못했던 세계제국을 꿈꾸었던 사람.. 그리고 그 문턱까지 갔던 영웅..
영화는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영웅 알렉산더의 이야기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이 주로 그의 정복전쟁에 초점을 두어 제작되었다면, 올리버스톤의 이야기는 전쟁이아닌 죽음에 대한 두려움속에 사로잡혀살면서도 인종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세계제국, 세계시민을 꿈꾸었던 한 젊은이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다큐멘터리라는 비아냥을 들었을만큼, 그의 인생 전체를 스크린에 담아내려는듯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사건들까지 다뤄가면서 그의 인생을 재현하는데 열정을 쏟아내었다.
감독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하면서, 노골적으로 알렉산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었던 것 만큼이나 영화는 위대한 영웅과 탐욕스러운 정복자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알렉산더에게 자신을 변명할 수 있도록 3시간이 넘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영웅에 대한 찬양일색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이러한 애정이 있었기에 영화사에 길이남을만한 대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으니 그의 인생에 대한 하나의 시각정도로 이해하는 아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긴 시간을 참으면서 한 영화를 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스크린에서 만나는 역사속 인물의 인생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시대의 발전한 기술이 제공하는 좋은 선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