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구타유발자들>이라는 영화를 봤을때 만든 감독이 참 독특한 발상을 하는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세븐데이즈>를 다 보고 나서 이 영화 만든 감독이 누군가 하고 확인을 해 보니까 바로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었다.
<구타유발자들>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이었던 것에 반해 <세븐데이즈>는 대부분이 "영화 잘 만들었네"하는 평가가 나올만한 영화다.
우선 각본이 잘 짜여졌다. 혼자 사는 유능한 여변호사의 딸이 유괴된 사건과 유괴범의 요구사항, 그리고 반전처럼 밝혀지는 유괴범의 정체는 2시간 상영시간을 숨죽이게 한다.
주인공 김윤진과 박희순, 그리고 요소 요소에 등장하는 조연급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월드스타 김윤진의 연기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박희순의 연기력은 또 다른 발견이다. 연극배우로서 탄탄한 경력이 있음은 후에야 알게 됐다. 김미숙, 오광록, 장항선 등의 노련한 연기는 영화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요즘 들어 볼만한 한국 영화가 없다는 점과 외국영화에 비해 낮아지는 극장 점유율은 한국 영화의 위기 의식을 갖게 하는데 2007년을 보내며 마지막으로 만난 <세븐데이즈>는 한국영화의 작은 희망을 보는 것 같아 뿌듯했다.
이 영화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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