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를 봤을 때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저그러한 애국심에 호소하는 스포츠 영화가 또 하나 나왔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은 영화관 좌석에 앉아서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바뀌기 시작했다.
영화는 끝날 때까지 오버하지 않고 또 억지 감동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핸드볼 선수들이 얼마나 어렵게 운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핸드볼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진솔하게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보는 내내 눈물이 계속 흐르는 감동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예전에 "말아톤"에서 느꼈던 진한 감동을 오랜만에 맛본 것 같다.
문소리,김정은.엄태웅.김지영 모두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다들 한국 아줌마의 연기를 정말 구수하게 펼쳤는데 특히 태릉선수촌 식당에서 아줌마의 힘으로 유도부나 역도부를 제압하는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실제 아테네 선수들이 은메달을 따고난 직후의 인터뷰영상이 올라온다. 머리 하나는 작은 우리 선수들이 외국선수들의 중거리슛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 이렇게 멋진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가 끝나면 소속팀조차 없이 다들 일터로 향해야 하다니..감독은 선수들의 앞날이 걱정되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잘하는 스포츠가 왜 정작 한국에서 대우받지 못할까. OECD 몇 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스포츠 하나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앞으로 핸드볼을 하지 말라는 것일까?
어쨌거나 결말은 실화처럼 되어간다. 하지만 엄태웅은 "져도 울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는 가장 멋진 순간이다"라고 말한다. 노력하는 자의 땀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그리고 선수들은 이미 진정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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