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이 영화는 잔잔한 내 가슴에 고요한 파동을 남긴다. 어느 한곳 빈틈이 없는 선우(이병헌역)는, 완벽한 그만의 일처리를 통해, 그 캐릭터가 빈틈없는 성공을 지향하는 우리 시대의 이상형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누리고 싶은 강렬한 나르시즘을 건드렸고, 그 매력으로 인해 나는 가슴이 쿵쿵 뜀을 느꼇다. 선우는 감정의 흔들림이 없었다. 감정이란 사실 그에게 성공의 방해물이며, 완벽한 모습에 있어서 일종의 장애와 같은 것이었다. 보스의 강력한 오른팔인 그가, 차별화된 전문해결사의 모습인 그가, 왜 조직의 응징을 받고, 보스로부터 신임을 잃었을까. 나는 그의 완벽함에서 답을 찾는다. 사실 완벽함이란 없다. 그것을 갈구하는 목마름만 있을뿐. 행복한 인생의 꿈을 꾸고, 깨어나서 울었듯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슬픔은 크기만 하다. 달콤한 인생이란 없다. 인생은 쓰디쓴 과정일 뿐이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신분 상승의 계단은 많지만, 그 끝도 없다. 보스가 선우에게 기대한 것은 완벽함이었다. 물론 보스도 완벽함을 원하지만, 이성만으로는 어쩌지 못하고, 계속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신의 빈틈을 발견하고, 흔들리고, 괴로워한다. 보스는 그것을 선우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선우라면 그의 불완벽한 모습을 보완해줄, 가장 완벽한 사내라고 생각한 나머지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자 한것이다. 그래서 출장가있는 동안에도 당연히 또다른 부하를 시켜, 선우를 감시하게 했고, 그가 결정적으로 여자의 남자를 놓아주는 장면에서, 실망을 한것이다. 결국 '너조차도 흔들림이 있구나' 여기서 모든 오해는 시작된것이다. 선우의 입장은 그랬다. 없었던 일로 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그리고, 보스는 선우가 그의 완벽함역시 빈틈이 있다고 생각한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 보스는 사랑으로 인한 완벽함의 흔들림이 있어서 괴로워했지만, 선우는 애초에 사랑의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작은 감정의 흔들림은 있었고, 그것은 그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미세한 것이라. 그의 완벽함에 아무런 지장도 없었다. 그러나, 보스는 선우 역시 자신과 같은 모습이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벌을 준것이다. 마치 자신과 같은 모습의 선우에게, 보스 자신이 벌을 받는 것처럼, 자신의 약한 모습을 부순다. 그것으로 다시 완벽하게 된다. 그것이 보스의 생각이었다. 결국 선우는 이해하지 못한다. 보스의 이런 생각을... 강한 배신감에 사로잡힌 그는 복수만을 향하게 된다. 여기서 3가지 타입의 완벽함을 볼수 있다. 1. 보스의 흔들리는 완벽함. 2. 선우의 미세한 틈을 가진 완벽함. 3. 에릭의 전혀 빈틈없는 완벽함. 1=>2=>3 의 모습으로 결국 틈이 있는 것은 깨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에릭이 마지막 선우를 쏘기전에 잠시 움찔하는 감정의 동요를 통해, 완벽함의 균열을 예고하고 있다. 선우의 완벽함에 균열을 예고하는 2장면이 있는데, 하나는 여자의 연주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장면과, 그리고, 마지막 '선우의 창문에 비친 복싱하는 모습'은, 고품스럽고 클래식한 레스토랑에서, 부조화적인 복싱하는 모습을 통해, 이미 불완벽함의 미세한 파동이 앞으로의 운명을 흔들것임을 예고하는 모습인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