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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알리!! 당신이 선택한 것은 미래입니다. 알리
happyend 2002-03-22 오후 1:02:04 1023   [2]
권투....--a;;; 어렸을 때 아버지가 권투를 보시면 전 항상 안달이
났습니다. 이 화창한 일요일에 왜 텔레비전에서는 남자들이 치고
박는 걸 보여줘서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도 못 보게 하나 싶어서
요. 하지만... 어찌 아버지가 보시는 텔레비전에 손을 대겠습니까?
그냥 원망스러운 마음에 아버지 옆에 앉아 빨리 어느 쪽이든 KO되
서 끝나기만 손꼽아 기다렸죠. [알리]를 보니까 어린시절 그때 기
억이 나더라구요. ^^*

1964년 2월 26일 이제 겨우 22살인 카시우스 클레이가 챔피언에
게 도전하는 운명의 날입니다. 이날 그는 유명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호언장담대로 8라운드에서 챔피언을 KO시키고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그 날을 이후로 명실상부한 최
고의 챔피언이었던 그는 자신의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고치고 자
유인임을 선언하죠. 그러나 1967년에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하면서
가장 큰 시련에 맞이합니다.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시합과
출국 모두를 금지당하죠.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그는
3년 5개월의 기나긴 싸움을 끝에 무죄선고를 얻어냅니다. 마침내
그토록 그리던 링에 돌아온 그. 1971년 챔피언인 조 프레이저에게
15라운드만에 판정패당합니다. 선수 생명은 이제 끝난 건가요?

사람은 누구나 최고의 위치에 올랐을 때 극심한 공포심을 느끼죠.
이걸 잃으면 어쩌나 하는.... 그렇기에 현실과 타협하고 부패하기
더 쉬운 법입니다. 알리는 그때 형식적으로라도 입대했다면 최전성
기의 3년 5개월을 승리의 기록으로 채울 수 있었겠죠. 그러나 그는
3년 5개월의 권투시합보다 더 값진 싸움인 신념의 싸움을 시작한
것입니다. 만약 그가 그때 물러섰다면 그는 스포츠 챔피언을 됐을
지언정 진정한 무하마드 알리는 결코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상
엔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며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 자체로도 훌륭하죠. 그러나 단순히 최고라
는 위치이상의 존경을 받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알리는 바로
그런 면에서 단순한 챔피언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한 게 확연하게 보인 윌 스미스는 연기를 좀 하는 가수가
아니라 배우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나 그 특이하고
긴 대사를 그렇게 막힘없이 뱉어내다니 놀랍더군요. 그러나 가장
눈에 띄었던 배우는 하워드 코셀을 연기한 존 보이트였습니다. 전
첨에 존 보이트인 줄도 몰랐어요. ㅡㅡ;;;; 인종의 벽을 넘어서 알
리와 우정을 보여주던 캐릭터 자체도 매력 있었지만 존 보이트 연
기는 그 무게감이 상당했죠. 그러나 배우들의 이런 훌륭한 연기에
비해 마이클 만의 연출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전작을 보더라도 그의
화면 흐름에 대한 감각이 탁월했는데 이번엔 엇박자라는 느낌이 강
했거든요. 그의 영화다운 느낌은 드는데 도대체 무슨 의도에서 넣
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장면도 많았고요. 너무.... 알리를 잘 아는
사람을 위한 영화인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리는 생애 첫 번째 패배를 맛봅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링에서 당
한 첫 패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계를 느끼고 자신에게 실망
하여 결국은 그냥 흘러간 챔피언으로 끝나버렸겠죠. 그러나 그 패
배는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영원한 싸움 중에 하나였을 뿐입
니다. 오늘에 절망하고 주저앉는 게 아니라 내일을 위해 다시 뛰는
모습을 통해 알리가 왜 위대한 챔피언으로 존경받는지 이젠 이해가
가더군요. 장엄하게 울려 퍼지던 〈Tomorrow〉만큼이나 그는 링
위 에서뿐만이 아니라 링 밖에서도 챔피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살아있는 한 생의 투쟁은 계속 될 것입니다.

(총 0명 참여)
jhee65
생의 투쟁은 계속 될 것입니다.   
2010-08-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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