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거추장스럽지 않고 시끄럽지 않고 산속의 시냇가가 졸졸졸 흐르듯이 그렇게 조용히 흐르는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오후에 볼때는 잠이 오기도 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석규, 심은하의 연기와 어우러져 더욱 빛나보이는 것 같다.
"8월의 크리스마스" 는 죽음을 앞둔 정원에게 찾아 온 다림과의 사랑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과장되지 않고 소박한 그들의 사랑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심은하는 그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서보다 더욱 예뻐보인다.
사랑의 감정, 홀로 남는 아버지에 대한 걱정 등이 일상 생활에 투영시켜 잔잔하게 전해져 오는 것이 운명적인 사랑, 출생의 비밀, 주위의 시기 질투로 범벅된 여느 이야기보다 더욱 가슴을 짜안하게 만든다. 몇 번 보아도 괜찮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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