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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살인의 추억
hongwar 2008-01-06 오후 6:35:33 1918   [1]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솔직히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평소 좋아하는 송강호와 김상경이라는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화성연쇄살인 사건이라는

전국민적관심을 유발시켰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 점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봉준호

감독하면 플란다스의 개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이라는 점 외에는 특별히 이 감독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었거니와 그다지 관심도 없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당시 이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고 나서, 물론 영화는 송강호와 김상경 두 배우가 거의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두 배우 이외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여러 배우들의

독특하면서 개성이 강한 각자의 캐릭터에 상당히 호감이 갔으며 시대적인 배경이 80년대이다

보니 당시의 시대상도 어느정도 영화속에 투영하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영화는 시종일관 엉뚱함과 웃어야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피식 웃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물론 영화는 실제 사건이 아직

까지도 미해결로 남아있는 관계로 확실하게 결말을 맺진 않지만 쉽게 지울 수 없는 진한 여운을

남겨준 상당히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 있었다.

 

얼마전 요즘 한참 화제를 몰고다니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괴물을 보았다. 솔직히 이번

작품 역시 봉준호감독에 대한 기대보다는 살인의 추억에 등장했던 주요인물들이 대거 이번

영화에도 등장한다는 사실에 더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의 줄거리야 워낙에

많이 올라와 있는 네티즌들의 리뷰나 필자가 올린 리뷰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이 영화

역시 전작인 살인의 추억과 상당히 닮아 있는 영화이다. 굳이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전작보다

사회적인 메세지가 더욱 강해졌으며 괴물을 등장시켜 긴장의 강도를 좀 더 높여가면서 더욱

상업적으로 포장을 한 영화 였다고 할까. 아쉬운 점이라면 주요인물들 이외에는 전작인

살인의 추억과 비교해 개성있는 조연들의 캐릭터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면 아쉽다 하겠다. 하긴

이야기 자체가 잃어버린 딸을 찾아나서는 가족들의 이야기니 그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살인의 추억에 등장했던 개성 강했던 조연들의 모습이 그리웠다.

 

감독인 봉준호는 일명 봉테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만큼 그가 만드는 영화들이 생각외로

디테일하다는 이야기인데, 영화 괴물을 보고 난 후 오랜만에 살인의 추억을 다시 보았을 때

영화 도입부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아주 작은 배역을 맡은

조연들의 대사 한마디, 행동과 표정, 그리고 여러 영화적 장치들이 놀랍도록 세밀하고

군더더기가 전혀 없음에 다시 한번 놀랐으며, 마치 영화 한편을 다시 본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영화 도입부 갖가지 험한 인상들의 용의자들을 조사하면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전혀 다른 수사

방식을 가지고 있는 두 주인공의 갈등을 중심으로 의문의 사건을 풀어가며 재미와 진지함을

영화속에 균형있게 그려내고 있다. 괴물을 보면서도 커다란 주제속에 녹아있는 세밀함에

놀랐었는데, 이 영화 살인의 추억을 다시 보았을 때에는 과거 그냥 웃고 넘어갔던 장면들과

왠지 살짝 늘어지는 듯한 장면들까지도 감독의 세심한 배려와 은유가 다시금 새롭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괴물이 살인의 추억보다 못한 영화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괴물 역시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였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다. 과거 살인의 추억을 보고, 괴물을 본 관객

이라면 다시 한번 살인의 추억을 보길 권하고 싶다. 괜히 말장난 치는것 같고 심각해야 할

장면에서 엉뚱한 행동만 일삼는 등장인물들의 모습, 그리고 투박해 보이면서 아쉽게 끝나버리는 마무리속에 얼마나 많은 메세지와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지 다시 한번 느껴보시라.

괴물이 한강에 출현한 괴물과 가족이야기를 통해 대놓고 사회와 정부를 비판하는 강렬한

메세지의 영화라면 살인의 추억은 정말 추억속의 아련한 기억같은 그 시대의 무지함과 어두움.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우리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너무나도 익숙한 두려움을

은연중에, 하지만 더욱 가슴에 와닿게 다루고 있는 영화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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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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