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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 크리스토] 허리우드로 유폐되다. 몬테 크리스토
happyend 2002-03-24 오후 1:44:53 800   [5]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세 편을 꼽으라
면 아마 망설이지 않고 이 작품들을 꼽을 겁니다.『삼총사』,『레
미제라블』그리고『몬테 크리스토 백작』...^^* 책, 인형극, 애니메
이션에 영화화도 몇 번씩이나 됐던 작품들이니까요. 전 이중에서
『레미제라블』도 좋지만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가장 좋아합니
다. 학교에서 내준 독후감 숙제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이 읽은 책
이었지만 읽고나서는 왠지 며칠동안 계속 생각이 나던 책이었거든
요. 책 내용 다 아시죠??

수염이 덥수룩하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그는 밤인지 낮인지 몇
일이 흘렀는지 몇 년이 흘렀는지 알 수 없는 샤또디프 형무소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도대체 왜 자기가 이 곳에 있는 건지 누
구 잘못인지.... 몇 년동안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이 남자의 이름
은 에드몽 단테스. 지금은 이렇지만 한 때는 무뚝뚝하지만 자애로
운 아버지, 2등 항해사에서 선장으로 승진시켜줄 정도로 그의 능력
을 믿어주는 상사, 너무나 아름다운 약혼녀 메르세데스가 있었습니
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섬에 유배된 나폴레옹이 친구에게 전해
주라던 편지 한 장이 앗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겠죠.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적어도 그땐 친구라고 믿었던 페르난드가 자신을 배신할 줄
이야... 재판도 없이 왜 이곳에 수감됐는지 모른 채 막막한 절망감
에 몸을 떨 던 그는 홀연히(--;;) 나타난 귀인을 만납니다.

사실 머.. 귀인이라고 하기엔 그 형색이 별반 다를 바 없지만 그래
도 그의 인생에 무한한 도움을 주니까 그 정도면 귀인은 귀인이죠.
^^;;; 사실 에드몽에 대한 페르난드의 질투심이란 거 단순히 아름
다운 약혼녀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귀족이라 해도 차남으로
서 상속에 대한 아무런 권리도 없는 그에 비해 정작 아무것도 없는
에드몽은 착실하게 자신의 길을 닦고 있었으니까요. 그에게 부족한
점이 눈에 보였다면 그가 이정도로 사고를 치지는 않았을 텐데 귀
족이라는 허울에 현혹되지도 않고 그저 친구로만 자신을 대하는 에
드몽에게 분노도 했겠죠. 일단 어긋나기 시작한 뒤엔 다시 돌아서
기 힘들었을 테니 기왕에 시작한 거 끝장을 보자 싶었을 겁니다.
순간적 판단이 되돌리기 힘들 때 누구나 있잖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의 행동이 용서될 수는 없는 것.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스크린 속의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거기다가
주연이 [프리퀀시]의 짐 카비젤과 [메멘토]의 가이 피어스...
이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보고 싶었던 영화였죠. 각자 이름값을
하긴 했구요. 그런데...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을 나중에 커서
완역판으로 읽어 본적 있으세요? 이번 [몬테 크리스토]는 완역판
을 기대했던 저에겐 동화책에 가깝더군요. 사실 캐릭터의 성격이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음에도 시대 배경도 캐릭터 성격도
모두 너무 단순화 시켜서 어린이날 특집 외화를 보는 기분이었거든
요. ㅡㅡa;;;; 상당히 복잡 미묘한 주제임에도 사랑도 미움도 복수
도 너무 쉽고 간단한 것처럼 훑어 버리는 바람에 배우들이 보여줄
수 있는 여백도 좁아지더군요. 마치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샤또디
프가 아니라 허리우드로 유폐된 것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무척이나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특히나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이 더 많은 작품은 더 힘들죠. 그렇기에 그걸
영화화하는 사람의 해석이 무척이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
니다. 그게 어떤 측면의 해석이든 일단 영화화되면 원작보다는 감
독의 눈이 더 크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글쎄요.
[몬테 크리스토]를 보면서 이걸 감독 주관대로의 해석이라고 생각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볼거리는 꽤 풍부했지만 왠지 전 최근
에 EBS에서 봤던 외화 시리즈 속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몬테 크리
스토 백작이 더 낫군요. ㅡㅡa;;;;;

(총 0명 참여)
jhee65
시리즈 속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몬테 크리
스토 백작이 더 낫군요. ㅡㅡa;;;;;   
2010-08-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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