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거기있었습니까?라는 우리나라 제목을 갖는 영화
1989년 루마니아에서 있었던 인민혁명 당시, 평범한 사람들은 그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어쩌면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골때리게 웃기는 이야기로 만들어버린, 골때리는 영화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본 영화여서 그랬는지 약간은 꾸벅꾸벅 졸게되기도 했지만,
처음들어보는 루마니아말의 독특한 억양과 정말 돈 안들이고 찍었을 듯한 화면에,
생방송 중에 술을 마셔대는 어이없음까지.. 정말 골때리는 영화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그 때라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에겐 그저 평범한 날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루마니아의 1989년 당시의 일을 잘 모르는 나로써는 그 때가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영화화한 <화려한 휴가>처럼 어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는
잔뜩 어깨에 힘이들어간 비극적이고 어쩌면 대중을 선동하는 듯한 영화밖에 만들지 못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루마니아는 유쾌하고 골때리는 영화를 만드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부러워졌다. 그들의 유머감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