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는 2004년 5월, 57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 한국영화로썬 세계 3대영화제에서 최초로 이 상을 받는다. 여태껏 이 영화에 대한 장점과 칭찬이 언론과 평단에서 이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단점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올드보이는 과잉의 영화이다. 2시간에 살짝 못미치는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박찬욱 감독이 할 말이 많았기 때문인지 메시지,복선, 그리고 볼거리에 치여서 영화를 보고나면 정말 머리속이 어지럽고 강한 장면에 눈이 피곤할 정도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최면이라는것을 사용한것에 대해 조금은 불만이 있다. 이를 다른 어떤것으로 대체하기는 힘들겠지만 이 영화의 약점이 되는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면과 함께 개인적으로 또 하나의 아쉬운점은 음악이 너무 강해서 그토록 잔인한 영상도 약간은 묻히는 장면이 있는것은 물론 몇몇 장면에선 대사가 묻혀서 안들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옥의 티가 아니라 편집과정에서 나온 실수겠지만..
올드보이는 분명 내용이 좋은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비록 이 영화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실제 생활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비현실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올드보이가 우리에게 이토록 강렬하면서도 오랫동안 화제를 남긴 이유는 아마도 리얼리티가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교훈적이지 못한 내용이라고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것은 더더욱 아니다.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을 당시에, 반지의 제왕이 아카데미상을 차지할때 영국이 자국에서 못찍은 것을 한탄한것과 유사하게 일본의 언론이 안타까워한것은, 자기네가 좋은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고 또 그만큼 이 영화가 뛰어나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