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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sda157 2008-01-08 오전 12:16:19 1420   [0]
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만든 영화..

하지만, 철저히 비성서적인 영화..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에밀리 로즈의 무덤에 새겨진 문구처럼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를 잘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 같다.

 

영화는 에밀리 로즈라는 소녀의 죽음을 통해 신의 존재와 악마의 존재를 입증하려 했던 하나님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한 소녀의 고통이 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그를 믿게 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손에 나타난 성흔과 고통속에 죽어간 과정, 그녀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찬찬히 비춰주는 카메라는 이러한 제작자의 의도를 충실하게 화면속에 구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구태의연한 의도는 놀랍게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임에도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설립된 미국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빚어진 일일 수도 있지만, 섣불리 진위를 판단할 수 없는 소재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리라..

 

어찌되었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신과 악마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을것이고, 가치 중립적인 입장에 서기보다는 신부의 말처럼 초자연적인 현상이 그녀에게 일어났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당연할 것이니 이 영화의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나 자신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부분은 무신론자인 여 변호사가 마지막 변론에서 보여준 태도였다. 가능성과 사실.. 사실만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재판에 있어서, 서로의 믿음이 충돌하는 논쟁 속 한편의 입장이라는 것은 자신에게는 믿음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가능성일 뿐이라는 태도.. 가능성이 아닌 한 사람의 진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것만을 사실로 인정하자는 태도..

 

혹자는 철저히 기독교적인 영화라고 비판하지만, 이 마지막 변호사의 변론은 이런 비판에대한 훌륭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균형이 될 수 있고,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맘에 들지 않는 관용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봤을때 세상 끝까지 함께 살아가야할 기독교인과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열린 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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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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