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은 개봉전부터 남달랐습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 생. 순의 그녀들.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조은지...
태왕사신기의 기하님으로 불렸던 문소리씨.
사실. 기하님 혹은 가진님이라기엔 약간은 천상의 얼굴과는 동떨어진 지상 페이스를 갖고 계시기에
천녀 혹은 천사 같은 이미지는 약간 괴리감이 있었사옵니다.
그러나 이번 캐릭터.. 완전 일치되는.. 바.
.. 기존의 센 캐릭터의 이미지를 약간 일맥상통하는 바 있어 좋은 선택이라고 보여졌습니다.
최고의 핸드볼 선수였지만 생계를 위해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미숙은 그녀와 잘 어울렸습니다.
김정은씨. 파리의 연인, 루루공주, 연인 등에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탓인지 왠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공주 역할만 어울릴 것 같은 그녀.
게다가 대중들에게 이서진의 연인으로 많이 기억되는 그녀였기에 이런 과격한? 역할이 과연 어울릴까.
좀 의외의 선택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러나. 살을 10kg나 찌우고 밥을 식판 가득 먹었다는 그녀는 스크린에서 절대 여자답지 않았습니다.
연약하지 않았습니다. 멋졌습니다..~~!!!
복길이로 기억되고 있는 김지영씨는 개인적으로 인상이 참 좋다고 생각되는 배우랍니다.
푸근한 그녀의 인상은 주인공의 친구 역할로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지요.
그 이미지가 강해서 조주연 급으로 나오는 게 오히려 안타까울 정도지만 그녀기에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배역이라 생각됐습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의 그녀의 연기를 정말 자연스럽게 재미나게 봤었거든요.
이번 역할에서는 생리를 늦추는 호르몬제를 복용해서 임신을 못하는 가슴아픈 역할이었습니다.
조은지씨. 최근작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달콤살벌한 연인이었지요.
그녀의 귀여우면서도 코믹한 역할은 극의 진짜 감초였습니다.
정말 저와 동갑이라는 스물여덟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많은 작품에 나왔던 은지씨.. 진짜 좋아해요~~~
그 중 기억남는 작품이 위에 말했던 달콤살벌한연인, 9회말 2아웃, 꽃보다 아름다워.. 그리고 데뷔작 눈물.
그녀 네명이 뭉쳤으니 진짜 감동적인 영화가 나올거라 생각했어요.
게다가 엄포스 엄태웅씨가 감독역할이니까 말이죠.
마지막 순간일 거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의 열정 그리고 땀이 빛난 영화입니다.
소재도 핸드볼이라는 게 처음 나오는 영화에 여성감독이 만드는 여성이 거의 주연인 영화...
.. 사실 좀 상투적이거나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일 수도 있지만.
전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영화 너무 감동적이고 재밌게 잘 봤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 처리도 좋았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하는 엔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게 물었습니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과연 언제일까.
그리고 그들.. 네 명만큼 과연 열심히 땀흘리며 살고 있나.
힘들다 피곤하다 말하면서도 그들만큼 절실히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시 한번 새해 내 마음을 다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볼만한 영화임에 분명합니다. 우생순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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