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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배틀로얄] 나도 죽여봐..? 배틀 로얄
ysee 2002-03-26 오후 3:58:08 1897   [21]
감독:후카사쿠 킨지 주연:기타노 다케시,후지와라 타츠야,마에다 아키,야마모토 타로,
시바사키 코우

<호>[배틀로얄] 나도 죽여봐..?

몇년전에 어느날 출근을 늦게 하는 날이었다. 아침 10시정도 였는데, 많은 학생들이

교문을 나오는 광경을 목격했다. 학생들 사이로 걸어가던 필자는 학생들의 대화를

엿들을수가 있었는데, 그들의 대화는 기가 막혔다.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대화

속에는 대부분 학교 생활이었다. 교문을 나선 학생들은 수업거부란 명분(?)하에 각자의

생활 터전(?)으로 가는듯 했다. 학생들이 내뱉는 말중에 결코 선생님이란 말을 들을수가

없었다. 자신들만의 은어와 욕을 섞어가며 열심히 재잘 거리는 대화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지만, 그것이 현실이란 것도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무너진 교육현실에 대한

방송도 있어었다. 수업시간이 시작되었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 왔지만, 학생들은

본체만체 자신들의 놀이(?)에만 열중하고, 급기야 선생님의 여러번 고성에 의해 분위기는

잡히지만, 이내 교실안은 다시 소란스러워진다. 아마도 그 당시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청자라면 기억 할 것이고, 정말로 그러한지 의심도 해보았을것이지만, 그것은 사실이었
다.

학생들에게 수모와 폭행을 당한 선생님들이 허다하고 견디다 못해, 교탁을 떠난 교사들도

많았다. 아마 지금 이시각에도 교탁을 떠나는 교사들이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일이 벌어진것 일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아도 확실한 시발점을 찾을 수가

없다. 학교란 곳은 배움의 터전이다. 지식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인성교육도 중요

하다. 명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네 교육 현실은

명문대학을 나와야 하고, 대기업에 취업해야 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조성되어 있다.

머리는 성장하지만, 가슴은 차갑다. 머리속만 가득 채우고 나온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

하면 과연 사회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토록 힘들고 지치는 학창시절이지만,

사회는 그보다 열배는 힘든다는 것을 학생들은 알까..?

여기 아주 기가막힌 영화 한편이 있다. 영화의 배경과 소재는 상상하기 조차 두려울만큼

섬뜩하다. 국내에서는 당분간 절대 개봉하지 못할것이란 예상을 깨고, 무삭제 심의 통과


마치면서 4월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일
까..?

왜 그토록 끔찍하고 잔인하게 표현 하였는지.."배틀로얄"법을 시행하는 무인도로 들어가
보자...


[배틀로얄]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은 이 영화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을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부천 국제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관람 했었는데, 그 당시 이 영화에 대해 정확히는

몰랐고, 같이 영화제에 참석한 지인들로부터 알게 되었고, 크나큰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고 관람했는데, 충격 그 자체였다. 한 학급을 무작위로 선발해서 무인도에 3일동안

최후의 한사람이 살아 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이게 하는 살인게임..과연 이것이 가능

한것일까..? 이 영화를 연출한 "후카사쿠 킨지"감독은 일본 액션영화의 거장이다.

[배틀로얄]은 그의 60번째 작품으로, 인간본성의 폭력성을 파헤치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피어나는 학생들간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아직도 인간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순수한 마음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필자는 처음엔 영화를 제대로 이해 하지

못했다. 지난해에 보았던 "배틀로얄"은 충격 그 자체였는데, 올해 다시 본 '디렉터스
컷'은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학생들간의 서로 죽이는 장면들은 솔직히 잔인하기 그지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싸우는 모습이 마치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화의 "배틀로얄(BR)"법은 사회붕괴와 청소년 범죄의

급격한 증가, 실업자 천만명..등교거부학생 팔십만명..교내 폭력에 의한 순직교사 천이백
여명 등..

일본의 사회는 그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 볼수 없는 사회이다. 그러기에 제정된 "BR"법은

강한자만이 살아 남는다. 정부가 정한 법은 곧 어른이 만든 법이다. 어른들을 향한 도전


대한 응징과도 같으면서, 약육강식과도 같은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강하게

키우겠다는 어른들의 발상이란 것이다. 고교진학을 앞둔 중3학생들은 일차 관문인듯한

무인도에서의 3일은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 이 생존이란 의미는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 강한자만이 살아 남듯이 엘리트만이 생존하며 고교진학을 하며,

더 나아가 대학과 사회로 진출 한다는 것이다. 영화의 메인카피는 "오늘 처음 친구를 죽
였다.."이다.

섬뜩한 느낌을 전해주지만, 그 속엔 내재된 의미가 있다. 그것은 "기타노"선생이 내 뱉는

대사중 "모두 필사적으로 싸워서,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 어른이 되는거다.."란 말과

일맥상통한다. "살아남을 가치.." 즉 경쟁사회에서 뒤쳐지면 안되고, 오로지 앞만보고

정진해야 하며,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를 죽이는 것은 경쟁에서 이기라는

의미처럼 들린다. 현대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경쟁 그 자체이다.

마치 정글의 법칙과도 같다. 총성없는 전쟁과도 같다. 경쟁사를 눌러야 자신의 회사가

살고..동료를 눌러야 자신이 승진하는등 사회의 모든것이 자기 중심적으로 움직인다.

물론 그러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냉대함으로 가득찬 현대인들보다 가슴이 따뜻한

현대인들이 더욱 많을 것이란 것이 필자의 믿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는 경쟁에대한 표현을 지나친 폭력성으로 포장하였다. 이것은 다분히

감독이 살아오고 바라본 개인적 시각처럼 느껴지지만, 인간의 내재된 증오심과 폭력에

대한 욕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재 되어있다. 단지 그것을 표출하느냐..안하느냐는

개인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감독은 타인을 밟고 성장(?)하는 모습을 인간

내면에 억압된 폭력으로 표현 한것 같다. 아뭏튼 영화는 컽으로는 잔인하고 섬뜩함으로

가득차 있지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낫,도끼,석궁,총등으로 살인 행각을

펼치면서, 친구들을 죽여야만 하는 "배틀로얄"은 아이들의 잘못으로 시작된것이 아니라,

어른들로부터 시작된것이나 다름없다. 스스로 패배자라고 느끼는 어른들의 모습속에서

과연 아이들은 무엇을 느낄까..?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얻을수 있다는 어른들의

모습속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분명 (BR)법은 제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네도 위험 수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보다는 학원에 몰린다.

졸업장보다는 검정고시로 졸업한다. 밤이면 유흥가엔 학생들로 넘친다. 자정이 넘으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학생들이 넘친다. 갈수록 약물에 중독 되어가는 아이들도 많아진
다.

머리속은 넘쳐나지만, 가슴은 갈수록 차가워진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경쟁에 의해서

우리네 아이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가슴!! 마음이 없는 아이들이 성장해 어른이

되어 치열한 경쟁사회에 발을 들여 놓는다면, 과연 앞으로의 사회는 어떻게 될까..?

지금보다도 더욱 생존경쟁이 치열해 질것이다. 경쟁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한 이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영화의 주인공 "슈야"의 아버지처럼 무책임하게 자살을 선택 할것인
가..?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할 뿐이다.

영화 "배틀로얄"은 관객의 수많은 논쟁거리를 제공 하였다. "배틀로얄"논쟁의 정답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영화는 18세 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감독의 바람처럼,

학생들이 몰래 이 영화를 관람하였으면 하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친구들을 죽이고 하는

폭력성보다는 적어도 영화를 통해 그 무언가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며,

아이,어른을 떠나서 인간의 내면에는 순수함과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정글의 법칙같은

경쟁보다는 선의의 경쟁..서로가 인정하는 경쟁을 할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잔인하고 충격적인 영상을 선보임과 동시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존엄성과 희망적 메세지를 담아내며, 주인공 "슈야"와"노리코"의 마지막 모습은

무언의 메세지를 전하기에 묘한 여운을 남겨준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총 0명 참여)
jhee65
무언의 메세지를 전하기에 묘한 여운을 남겨준다.   
2010-08-22 14:2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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