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문제이 보이는게 감독의 진심은 묻어나되, 영화적 유기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나열식으로 끝난다는 것.
발레교습소는 사람들의 관계를 이어주는 공간적 메타포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이야기는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하고 가끔씩 불필요한 충돌을 야기 시킨다.
그래서 열 아홉 청춘들의 꾸미지 않은 일상이 전해주는 건강한 웃음에 미소를 짓다가도, 다음 순간 그들이 세상의 모든 짐을 전부 짊어진 양 정색하며 고뇌의 심경을 털어놓을 때는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청춘의 고뇌는 일면 당연한 것이지만 그들이 겪는 고민의 실체가 영화적 설명 없이 자주 생략되면서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것은 다분히 불편하다.
발레교습소를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 역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발레 강사, 중국집 배달원, 야쿠르트 아줌마, 문제투성이인 민재의 친구들과 어렵사리 삶을 꾸려가는 소년 가장까지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이 왜 등장해야 하는가 하는 개연성은 담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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