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판타지를 가미한 잔혹동화...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다들 아역 배우만 연기 잘했다고 칭찬하는데 주인공과 조연들의 빛나는 연기가 없었다면 이런 영화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권집사 부인역의 박리디아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밉살맞은 연기를 잘해줬다. 이 영화를 보고 박리디아씨 팬이 되어버렸으니까ㅎㅎ(박리디아씨 나오는 연극도 꼭 볼 예정이다)
특히 첫부분에 나오는,
아이들에 의해 연출된 부자연스럽게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침엔 케익과 과자로 식사를 하고, 집안 전체에는 기괴스러울 정도로 인형들이 가득 차있다.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하는 엄마, 아빠.
지금까지 어느 한국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봤을까.
없었다.
난 이런 새로운 시도가 좋다.
사람들은 맨날 보던거, 눈에 익은게 아니면 재미 없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지루하다는둥.. 뻔하다는둥.. 밋밋하다는둥, 미술팀이 불쌍하다는둥...
처음에 혼자 가서 보고 나중에 아는 사람 데려 가서 두번이나 본 나에겐 그런 혹평이 이해가 잘 안간다.
러닝타임이 2시간인지 몰랐을 정도로 흥미진진했고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유행을 비웃는듯한 해피앤딩도 좋았고
쏘우같은 자극적인 영화에 무감각해져 버린 관객을 아랑곳하지 않은, 절제된 공포씬도 좋았다.
삼거리 극장(3번 봤음^^:) 이후로 나를 빠져버리게 한 두번째 한국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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