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부드맨 T.D 레몬 그리고 1900
진정한 전설이 된 피아니스트의 이름이다.
1900이 글자를 막 읽게 되었을 무렵 아이였던 그는
그를 키워준 아버지에게 질문을 한다.
나쁜게 또 무엇이 있냐고.
그때 아버지는
"버지니아 호 밖의 모든 것들이 나쁘다"
라고 말한다.
이것은 이 영화의 틀이다.
일생을 배에서 피아노만 치며 음악을 만든 그가
단 한번 육지로 나갈 마음을 먹고 계단을 내려가다
도시의 커다란 규모와 그 끝없는 선택을 거부하며
다시 승선하는 장면에서 도시의 모습은 그에게 배안에서의 보는 아름다움들과
정반대로 그려진다.
아버지가 예전에 말했듯이 말이다.
처음 맥스와 만났을 때 흔들리는 배 안에서 배의 출렁거림을 따라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과
재즈의 창시자라 불리는 젤리와의 피아노 승부,
마지막 배 안에서 허공에 치는 건반은
몇 번을 보고 몇 번을 들어도 감동이 오는 이 영화의 백미이다.
바다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바다를 떠나야하지만
그는 굳이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 그가 택한것은 자신이 태어난 배와 함께 생을 마감하는것
그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이고 그가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이었던것이다.
이 영화의 음악과 이야기는 정말 인간 본성을 자극하는 감동이 있고, 느낌이 있다.
우정, 사랑 등 모든 감정이 음표로 녹아있고,
그걸 연주하는 1900의 얼굴과 손가락에서
뿜어져 나온다.
누군가에게 해줄 예기거리가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비참해지지 않는 다고
1900은 말한다.
난 늦게라도 이 영화를 본 자체만으로도 당분간은 당당해 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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