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도 극장에서 본 본인은, 2편 역시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에이리언 시리즈 전부와 프레데터 시리즈를 모두 보았기에, 이런 vs.기획은 의외로 재미있는 설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1편이 나왔을 무렵, 공포영화류의 '제이슨 vs. 프레디'라는 '13일의 금요일'과 '나이트 메어'의 유명 악당을 붙인 기획 역시 미국에서 대박났었다.
이번 2편은 이런 vs류치고 드물게 나온 속편으로써, 이미 1편에서 이 참신한 기획을 써먹은 터라, 이제 그 약발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생각해냈다. 완전히 다른 장르로 가거나, 더 Hard하게 나가자고. 그 작전을 써먹은게 이번 2편이다. 영화는 소문대로 더 잔인해지고 하드고어해졌다.
전편에서 유적같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에이리언 종족과 프레데터 종족의 싸움에 인간이 우연찮게 끼게 된거라면, 2편에선 아예 도시밖으로 나와 도시 한곳을 초토화시키며 프레데터 최고의 전사 한 명과 에이리언 종족이 전투를 벌인다. 그 사이에선, 인간들은 아무이유없이 희생양으로 죽어간다.
1편에선 프레데터가 인간하고 결국 친구먹고 에이리언 소탕에 나서지만 (이 부분 웃었다.) 2편에선 프레데터는 그런건 안중에도 없다. 무조건 에이리언이든 인간이든 싹 쓸어버린다.
그런 하드고어적인 장르로 나아가면서, 관객은 1편의 액션어드벤쳐적인 느낌보다 공포 느낌이 강조된 이번 2편을 보며 나름 그러한 재미를 느낄 것이다.
사실 2편에선 프레데터와 에일리언의 퓨전종족 '프레데리언'을 새롭게 내세웠지만, 그것을 아는 관객 많이 없고, 보면서도 잘 구분이 안 갈것이다. 별 효과 없는 셈이다. (프레데터의 머리를 한 에일리언으로 딱 한명 킹으로 나온다. 에이리언들은 머리가 앞뒤로 길쭉하다.)
이번영화의 초기상당부분은 많은 등장인물의 설명으로 때우는데, 이 역시 실수다. 그들의 관계를 알아야 그들이 죽을때, 관객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것 같았는지... 곧바로 영화는 그들의 전투를 돌입했어야 한다. 암튼 이런 부분을 제하면, 무난하게 즐길수 있는 오락영화다.
이런 영화엔 너무 많은것을 기대하지말아야 한다. 좀 의외인건, 3편이 나올것 같은 결말을 또 남겼다는건데. 지구인 박사가 프레데터의 무기를 손에 넣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긴다는게. 3편에선 그걸 연구해서 그들과 전투를 벌일 것인가? '인간 vs 프레데터 vs 에이리언?' 아쉽게도 2편이 큰 흥행을 못했기 때문에, 그 기획은 한참 후로 미뤄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