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블레이드 2] 물(?)이 다른 영화... 블레이드 2
lchaerim 2002-03-31 오후 10:23:46 1337   [9]
<블레이드> 1편이 나온지도 어언 3년이 훌쩍 지나갔다. 그 동안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 질 쯤, 우리에게 2편이 다가왔다. 3년 여 시간동안 설마, 이 영화가 1편으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는 안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렸던 탓일까. 이 영화를 보기 전, DVD로 새롭게 출시된 1편을 조목조목 감상하고 영화를 보게 됐다.

전편보다, 더 화려해진 영상을 차치하더라도.. <블레이드 2>는 이제야 말로 본격적인 관객과의 놀음에 빠져들고 있었다.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늘 의문을 제시했던 1편은 늘 어두운 구석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레이드’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음에 고뇌하는 (웨슬리 스나입스가 고뇌하는 표정을 생각하면 ^^;;;) 모습에서 결국 ‘복수’라는 이름으로 뱀파이어를 응징하는 모습까지 붉은 톤의 화면에 차례차례 투영된다. 하다못해, 웨슬리 스나입스의 특유 입담이나, 유머조차 보이지 않으니 관객들은 조금 실망(?)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2편에서는 그러한 관객의 실망을 눈치 챘는지.. 한결 밝고, 더욱 강렬한 액션으로 무장했으며, 그 만큼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해답을 얻은 것처럼 여유로운 블레이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관객은 이제 맘 편히 즐길 수 있게 됐다. 그 이면에는 감독인 ‘길레르모 델 토로’나 무술 감독과 뱀파이어 전사 한명으로도 출연하는 ‘견자단’ 같은 스탭진의 공로와 함께,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산물인 'L-Cam'을 이용하여 펼치는 유려한 액션 시퀀스, 그리고 40대를 훌쩍 넘겨버린 영원한 블레이드 ‘웨슬리 스나입스’의 유통기한 없는 몸놀림이 아닐까 한다. (그 외,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겠지만, 과감히 중간 생략함을 너무 아쉽게 생각 안했으면 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위슬러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분)’ 가 뱀파이어가 되어 살아있다는 정보를 접한 ‘블레이드’는 ‘위슬러’를 구출하기에 이르고, 뱀파이어들은 ‘블레이드’보다 더 강력한 변종 뱀파이어 ‘리퍼’ 출연으로 공포(?)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뱀파이어 들은 뱀파이어 정예 부대 ‘블러드 팩’을 구성하여 ‘블레이드’에게도 적이 될 수 있는 ‘리퍼’를 잡으려 손을 잡게 되고, 왠지 꺼림직한 맘이 들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사실.. 창조에 대한 중압감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제까지 그런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실사로 표현해 내고, 구동시키는 일이 관객들에게 부드럽게 보여져야 하고, 이것에 비추어 영상에만 신경쓰다보면 스토리 텔링이 안 전해져 망한 영화를 숱하게 보아왔다. 그러한 약점을 보완하기가 수월하지 않던 터라 사실, <블레이드> 1편도 그리 성공작은 아니었던 셈이다. 현란한 웨슬리 스나입스의 개인기와 스티븐 도프의 카리스마가 전부였을 뿐, 만화를 원작으로 했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특수효과는 걸음마 수준이었다.

3년의 시간이 약이 되었을까, 영화산업은 날로 번창하고, 이제 배우들조차 컴퓨터 그래픽이 대신할 정도의 수준이 된 지금은 신이 인간을 창조하는 단계가 아닌, 인간이 전지전능한 신 까지도 만들어 낼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해도 전혀 이상하게 들릴 꺼리가 안되었다. 그리고, 홍콩에서 넘어 온 동양 특유의 부드럽고 우아한 쿵푸 액션 스타일이 그대로 전해지게 되면서 더욱 풍부한 영화적 액션이 완성되기 시작했다. 그 처음을 <매트릭스>라는 영화가 장식했다면, 올해는 <블레이드 2>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1편의 최대 적이었던, ‘디콘 프로스트’보다 영악하고, 잔인하고, 무서운 ‘리퍼’들 (사실 몇몇은 있으나 마나한, 오합지졸들이고..) 중 우두머리 격인 ‘노막’은 만화 원작에서 조차 펼쳐 보이지 못했던 악의 화신임을 확실히 보여 준다. 롤러 코스터를 타고 현기증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블레이드 2>는 현기증조차 느낄 시간을 안주는 정말 물이 다른 영화임을 (하긴, 물보다는 피가 더 많이 나오긴 하지만 ㅡ.ㅡ;;) 강조하고 싶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6447 [배틀 로얄] 배틀로얄 - 처절한 생존경쟁의 현실을 여과없이 그대로 (2) aksk11 02.04.02 1429 2
6446 [배틀 로얄] 너 날 믿을 수 있어? (1) estrellia 02.04.02 1259 0
6445 [위대한 비상] [위대한 비상] 생존을 위한 새들의 날개짓... (1) lee su in 02.04.02 1049 5
6444 [배틀 로얄] -난 단지 빼앗는 쪽에 서고 싶었던 것 뿐이야- (1) s282jin 02.04.02 1764 6
6443 [배틀 로얄] 역겨움.. (2) blueroy 02.04.02 1478 2
6442 [배틀 로얄] 영화적 상상력과 현실이 적절히 믹스된 영화... (1) uni1978 02.04.02 1107 6
6441 [몽중인] 눈물샘을 자극한다고 감동적인 영화는 아니다.. (1) gue58 02.04.02 882 1
6440 [타임머신] 알맹이를 도려낸 수박껍질 (1) themovier 02.04.02 1446 9
6439 [집으로...] [집으로...] 가슴 따스한 고향의 품에 안긴다. (1) bbeungi 02.04.01 1017 4
6438 [밴디츠] 잼있다니까..^^ (1) daktikim 02.04.01 915 1
6437 [밴디츠] 유쾌한 은행 감도 (1) jayjoy 02.04.01 865 5
6436 [밴디츠] [밴디츠] 요런 은행강도만 있다면.... 74lsk 02.04.01 800 3
6435 [서울] [서울] 쌔울~에 대한 썰렁하고 황당한 농담 셋~! (1) happyend 02.04.01 960 3
6434 [밴디츠] 인간적인 은행강도들?! (1) toloveu 02.04.01 860 4
6433 [타임머신] 예고편에 속지말자... (1) minusion 02.04.01 1201 2
6432 [몽중인] 몽중인~ 봤는디여~ (1) lusylee 02.04.01 891 1
6431 [블레이드 2] 현재 감상중... (3) JUSTJUICE 02.04.01 1283 10
6430 [복수는 나..] 답답한 마음에... (1) inlang 02.04.01 2178 10
6429 [복수는 나..] 새로운 영화, 최고의 연기 (1) hancine 02.04.01 1864 6
6428 [복수는 나..] 복수는 나의 것 (1) caspersy 02.03.31 1587 4
현재 [블레이드 2] [블레이드 2] 물(?)이 다른 영화... lchaerim 02.03.31 1337 9
6424 [타임머신] 타임머신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 (1) nadacha 02.03.31 1530 9
6422 [로얄 테넌..] 또 하나의 올스타 영화 (1) themovier 02.03.31 1160 4
6421 [복수는 나..] [복수는 나의 것]나쁜 짓 하면 다 죽는다.. (1) lovepopo 02.03.31 1676 4
6420 [웨이트 오..] 미세한 사람의 내적심리다. (1) wtdays 02.03.30 1314 1
6418 [타임머신] 컴퓨터기술의 승리! (2) yjung13 02.03.30 1243 4
6417 [에이 아이] A.I 감동적인데... 어제 내가 올린글 삭제했네. (1) zeppelin 02.03.30 2219 5
6416 [타임머신] [타임머신 (3월 29일 금요일 개봉)] 을(를) 보고... (1) hyunee8 02.03.30 956 0
6415 [복수는 나..] 편치 않은 영화.. 그러나.. (3) gue58 02.03.30 1837 5
6414 [촉산전] [13고스트]12 귀신과의 으스스한 한판! (1) luck0610 02.03.30 1340 4
6413 [집으로...] 기대를 넘 많이해서리.... (1) violet7809 02.03.30 1020 5
6412 [집으로...] 시대를 뛰어넘은 감동의 드라마! suniq 02.03.30 1090 1

이전으로이전으로2506 | 2507 | 2508 | 2509 | 2510 | 2511 | 2512 | 2513 | 2514 | 2515 | 2516 | 2517 | 2518 | 2519 | 252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