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결말부분...많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허무한 결말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의 메시지였다고 봅니다.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두려움의 안개속에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괴물이 아닌 탱크와 군인들이었죠.
탱크와 군인은 단지 우주방위대 같은 이미지의 모든 악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원하는 존재일까요?
아니요,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탱크와 군인으로써 나타내고자 했던 것은 병기의 무서움, 전쟁의 무서움이 아니었을까요?
그가 마지막에 '덤벼'라고 말하면서 싸우기를 바랬던 존재...거기서 괴물의 울음 소리에 탱크소리가 오버랩 되면서
탱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괴성을 지르며 비관합니다. 그것은 최악의 선택을 한 자신에 대한 울부짖음일까요?
그렇게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놓고 안개속의 공포의 존재는 결국은 같은 인간이고, 마지막의 최악의 선택은 결국
가족까지 죽여야하는 잔혹함을 통해 전쟁의 잔혹함, 무의함을 나타내고 주인공의 울부짖음은 바로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안개, 즉 이 영화의 제목인 미스트가 걷힌 것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즉 , 안개속의 큰 공포는 결국 걷히고 나니 같은 인간이며, 이는 인간 역시 전쟁과 병기를 통해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영화의 중간쯤에 이런 부분이 있었죠. 거미줄에 붙잡힌 헌병이 ' 다 우리 잘못이야' 라고 하는 부분...
차원문을 넘어서 온 괴물은 우주의 괴물이 아닌 그들의 적, 결국은 같은 인간일 지도 모릅니다.
주인공 일행이 차를 타고 가면서 보아왔던 참혹한 폐허의 광경, 안개속에서 본 거대한 괴물.. 막연한 공포에 대한
두려움은 전쟁의 잔혹함과 두려움을 나타 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들까지 죽일수 밖에 없었던 처절함...안타까움...이런것이 감독의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결론은 최근 미국내에서 이라크 전쟁 반대의 여론이 크게 일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마지막 반전은 이런 의미에서 그 장면 전까지 스릴과 공포심을 '전쟁'이라는 정말로 인간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존재에 투영시킨 감독의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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