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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또 하나의 신화가 탄생할 것인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
madboy3 2008-01-26 오후 3:56:21 2222   [7]

10여년전 26부작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며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암암리에 거래되며 수많은 매니아를 낳은 그 전설의 애니메이션이 다시 신(新) 극장판으로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반게리온'(이하 '에바')은 나의 고등학생시절 재패니메이션을 TV방영해주는 것 이외엔 보지 않았던 나도 친구에게 CD 8장으로 구운 TV판 에바를 빌려 봤을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했다. 에바가 TV방영될때만 해도 재패니메이션과 J-Pop등의 일본 문화는 거의 들어오질 못했다. 그저 암암리에 용산에서 CD로 구워판다던지 개별 수입자들이 운영하는 샵에서나 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가 바로 '에반게리온'이다. 내가 이 '에바'를 보면서 느낀건 우울함이었다. 기존의 '용자물'이라 일컬어지는 이른바 변신 합체 초고성능 말도안되 로봇물이 아니라 심오한 철학과, 뒤틀린 종교적 이야기까지 상당히 당시 나이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할 내용에, 한없이 우울한 표정의 주인공들이 나오니 재미는 둘째치고 너무 심각했었다. 특히나 TV판의 마지막 두개의 에피소드는 도저히 이들이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 내부의 갈등과 외적인 환경들과의 갈등에 고민하는

한 소년의 복잡한 심정은 알겠지만 도대체 이 것들의 메세지가 무엇이란 말이냐.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냔 말이다.

 

그렇게 TV판을 본지 10여년이 지났다. 그뒤로 극장판이나 만화책 등등 모든 에바에 관련한 영상 내지 인쇄물을 안보고 있다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올른단 소식에 살짝 놀란다. 애니메이션이 개막작이라니... 게다가 5분만에 매진이라니... 과연 어떨까... CG로 강화한 영상과 최신의 작화로 좀 더 세밀해졌을 <에반게리온>이 기대됐다.

 

'이카리 신지' UN의 비밀조직 '네르프(NERV)'의 간부를 하고 있는 아버지의 부름으로 네르프의 기지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아버지에게 에반게리온 초호기를 조종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신지는 거부하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초호기에 탑승하게 된다. 그의 임무는 초호기로 정체불명의 적 '사도'를 처단하는 것이다. 자신 내부의 갈등과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해 괴로워 하는 신지. 그는 운명을 받아들일 것인가.

 

사실 <에반게리온 : 서>의 내용은 앞으로 이어질 에바 신극장판의 프롤로그적인 편이다. 그래서 내용도 신지가 네르프에 들어오게 되는 과정과 몇몇 사도들과의 전투를 보여주고, 레이, 미사토, 겐도 등등의 새로운 인물들을 차례로 등장시킨다. 이부분은 역시나 TV판의 내용과 거의 같다. 하지만 CG를 활용한 새로운 영상으로 '오려 붙이기'가 아닌 '재구성'을 했다.

 

이 재구성된 신극장판의 프롤로그는 우선 만족스럽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은 CG의 도움으로 그 긴장감이 더해졌고,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빠르면서 부드러운 그 움직임들이 상당히 잘 살아 있었다. 그리고 세밀함 까지. 3D와 2D가 적절히 섞여 표현된 제3도쿄시의 변화모습은 압권이다.

 

전투씬에 있어서도 그 박진감은 더해졌는데 마지막의 '야시마 작전'은 상당히 긴박하고 꽉꽉 잘 조이게 만들어졌다. 빠른 화면전환과 정신없이 번쩍번쩍하는 화면, 그리고 스케일 큰 장면들까지 실사영화로 찍었다면 상당한 제작비를 들였을만한 장면들이다. 뭐 이렇게 상당히 화려하고 장엄한 장면들이 있다면, 반대로 상당히 우울한 장면도 많다. 항상 고민하고 우울한 이카리 신지와 비밀의 소녀 아야나미 레이. 이둘의 등장장면은 언제나 우울하고 조용하고 그렇다. 그 우울함을 미사토로 좀 업시켜보지만 사실 미사토도 그리 명랑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니...

 

'에바'는 성경의 '창세기'를 인용한다. '아담'이나 '롱기누스의 창' 그리고 사도들의 십자가형 폭격 모양등이 이를 대변해준다. 뭐 에바본지도 오래됐고, 별도의 설정집도 본적이 없으니 이 이상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감독 안노 히데야키는 이와 관련된 메세지를 '에바'에 집어 넣은것이 분명하다. '인간형 범용결전병기'라는 '에반게리온'은 일종의 생체병기다. 사람이 들어가 레버를 작동시키며 움직이는 '건담'같은 로봇이 아니라 파일럿과 '에바'간의 싱크로율(동조율)을 중요시하며 파일럿이 직접 에바가 되어 싸우는 시스템이다. 어떻게 보면 '자궁'을 상징하는 듯이 보이기도 하다. '플러그'라 불리는 조종석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액체를 채워 넣는것도 마치 자궁안의 아기가 양수로 숨을 쉬는 듯이 보인다. 이 부분은 창조론을 이야기 하는 듯하기도 하고. 뭐 여튼 이래저래 많이 심각한건 사실이다.

 

그 내용과 컨셉, 그리고 시대배경 등으로 인해 수많은 해설이 나오기도 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생각하기 나름일것이다. 그래도 그런거 생각않고 보기에도 무난한 내용이긴 하다.

 

<에반게리온>하면 빠질 수 없는게 O.S.T인데 TV판 엔딩곡으로 나왔던 너무도 유명한 그래서 버젼만 수십가지가 있는 'Fly Me To The Moon'대신에 신극장판에서는 후타다 히카루가 부른 'Beautyful World'가 엔딩곡으로 삽입된다. 예고편에도 삽입된 이 노래는 '에바'와 잘 안어울리는 듯하면 어울리기도 하고 그렇다.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의 목소리와 멜로디가 좋다. 그래도 'Fly Me To The Moon'을 바랬던건 나뿐인가...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도 참 좋아했는데...

 

역시나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세밀함과 부드럽과 빠른 움직임은 살아있다. 사실 뒤쪽은 좀 졸았다. 스펙타클 전투씬에 졸다니... 왜 졸렸는지는 모르겠다. 재미없었던 것도 아닌데... 그래도 놓친장면은 없었으니 다행이다.

 

다보고나서 갑자기 TV판이 다시 보고싶어졌다. 그래서 지금 다시 보려고 인터넷 뒤적거리고 있다. 10년 전에 이해 못한게 지금은 이해가 되려나...

 

사실 대부분의 내용이 TV판과 거의 같게 흘러가니 내용면에선 그리 할말이 없다. 주목할만한건 새로운 작화 정도. 프롤로그적 내용이라 그리 큰 내용도 없다. 대신 다음 편인 <에반게리온 : 파(破)>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흘러간다. 보실땐 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에반게리온 : 파(破)>의 예고편도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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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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