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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과오의 답습 내 생애 최악의 남자
madboy3 2008-02-01 오후 2:20:51 2199   [5]

이 영화는 안보려했지만 모영화사의 인턴 지원서를 내기위해 급시청한 영화다.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 탁재훈이라는 고등학교 선배의 출연도 그렇지만 어딘지 매치가 안되는 듯한 캐스팅에 예고편만 봐도 보이는 뻔한 스토리가 너무도 땡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놈의 취직과 경력이 뭔지...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니까 가볍게 보기로 했다.

 

그동안 조연이나 조연 같은 조연을 했던 탁재훈이 확실한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이제 제2의 임창정이 될 것인가. 왠지 불안하다.

 

대학때만나 10년째 티격태격 하던 박성태(탁재훈)와 오주연(염정아). 둘은 매번 티격태격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챙겨주며 돈독한 남녀의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어느날 둘은 술을 먹고 2차를 가지만 깨어난 곳은 모텔. 어떻게 수습해 보지만 다음에 또 술을 먹고 깨어난 곳은 모텔이다. 둘은 이 운명을 받아 들이고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 직후 둘에게 갑자기 다가온 이상형. 둘은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뭐 시놉시스만 봐도 너무도 식상하다. 너무도 식상한 소재이지만 이야기하기에 따라서 신선한 영화가 될 수 있고 물려서 보기 싫은 영화가 될 수 있다.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최소한 전자는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식상한 소재를 들고 나와 과연 이 소재를 어떻게 꾸며내었을지에 대한 기대감은 처절히 조각난다.

 

내가 여태 느낀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며 나온 영화 중에 볼만한건 별로 없었다. 사실 이 영화도 첨부터 볼 맘에 전혀 없었으므로 곱게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의외성을 발견하고 싶었으나 그런 것도 없다.


진부한 스토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맥빠지게 만든다. 진부하다는 것은 흥미진진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 처음부터 엔딩까지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게다가 별로 연개성이 없어보이는 스토리까지 더해져서 상황의 설득력을 잃는다. 영화의 극적 재미를 위해 상황을 끝으로 모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긴 하지만 무작정 끝으로 밀어버린 스토리는 결국 벼랑 밑으로 추락해 버리고 만다.


원인이 불분명한 결론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성태와 주연의 관계가 어떠한 관계인지 충분한 설명도 없이 장난 같은 결혼부터 시켜버리는 얼렁뚱땅식의 이야기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결혼 하루만에 바람이 나는 다소 현실감 많이 떨어지는 스토리 또한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없게 만든다. 친구인 정길이 성태와 주연, 미연, 재훈을 모두 불러 4자대면을 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왜 그랬는지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나 대신에 성태가 정길에게 왜 이런 일을 만들었냐고 묻자 정길은 대답한다. “나도 요즘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황당한 장면을 만들어 놓고 정작 영화에선 답을 피하고 있다. 그건 정말 작가 자신도 왜 이러는지 몰라서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스토리의 극빈약 속에도 건질 만한 것은 있으니. 그건 바로 코미디다. 적절한 때에 잘 집어넣어준 코미디는 그나마 이 영화의 위안거리다. 재치만점 탁재훈의 애드립이 그 효과가 좋았다. 장면 분위기에 해가되지 않는 선에서 작렬하는 그의 애드립은 스토리의 부재에 찡그린 인상을 펴주기에 충분했다. 생각보다 연기를 잘 해내준 탁재훈. 하지만 캐릭터의 이미지와는 다소 잘 안어울리는 감이 있었다. 그 부분은 앞으로 그가 올라가야할 산이라고 본다. 그리고 특히나 카메오의 역할이 코미디에 상당한 역할을 했는데 김미려, 김선아, 신이, 이재훈, 신현준, 김광규 등의 카메오들은 저마다 짧지만 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이 영화 코미디 부분의 대부분을을 차지하고 있다.

 

너무 식상하고 허술한 내용에 전혀 공감 가지 않는 상황들까지 겹쳐 형식만 로맨틱 코미디를 차용한 영화가 되어버린 <내 생애 최악의 남자>. 간혹 어떤 이에게는 <내 생애 최악의 영화>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탁재훈과 염정아라는 다소 안어울리는 캐스팅이 그 흥미유발에 실패했고, 결정적인 내용마저 안어울렸다. 사실 이 점은 비단 <내 생애 최악의 남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미 여러편의 로맨틱 코메디가 이 같은 수순을 밟고 실패를 맛보았다. 이런 선배들의 과오를 그대로 답습해버린 <내 생애 최악의 남자>. 다음번엔 이런 과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코미디는 괜찮았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2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12-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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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악의 남자(2007)
제작사 : CK 픽쳐스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ohmym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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