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을 미스터 엠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알파벳 엠짜에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모딜리아니, 모짜르트, 달, 문, 그리고 내게 너무 크고 높고 빛나는 당신의 이름. 민우."
그리고 내 이름은 미미.
아.
이것으로 대충 이 영화의 제목이 왜 [M]인지는 알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모딜리아니와 모짜르트와 달과 민우를 좋아하는 미미와
민우의 이야기이니까.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한 평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이 영화가 독특하고, 어렵고 그렇다고.
그래서 더 끌렸다.
얼마나 독특할지,
얼마나 어려울지,
난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될지.
뭐랄까.
독특하고, 어려운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해서
잠시나마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싶었던 이유에서 였을까.
예전에 친구가,
영화 봤던 사람들이 그 영화 보지 말라고 하더라고,
라는 말을 했었음에도,
나는 이 영화를 보았고,
도무지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 영화는
영화광이 아닌 이유로,
다수의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본 영화가 몇 편 없는 나에게
꽤나 독특한 영화 였다.
그리고 나에게 한가지 깨달음을 주었다.
난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군.
하는.
기호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아직 안 본 분들에게
이 영화를 봐라, 마라,
뭐라고 하지는 못하겠다.
근데 나처럼,
영화에 일정한 스토리가 있는 것,
영화가 좀 명쾌했으면 하는 것,
을 선호하는 분들은
보지 않는 편이 좋을 듯 싶다.
정말 영화를 집중을 하고 보지 않고,
언제 끝나나, 하면서 지켜 봤기 때문에
뭐라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이 영화의 메세지가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겠다.
영화에서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려 주지 않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관객들에게 이런 메세지를 띄운다.
살아가다 보면 가끔 무언가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소중한 것도 사소한 장난처럼. 그리곤 어느새 망각의 깊은 지층속에 깨끗히 묻어 버린다. 삶은 그런 것이다. 그러나 그 잃어버린 것은 우연처럼 되돌아와 거대한 바다를 뒤엎는 해일처럼 한순간 삶을 송두리채 뒤흔들어 놓는다.
나는 이 영화가 다소 지루했고,
영화를 보면서 몸이 엉켰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강동원의 저 대사를 듣고,
아 ~ 했다.
그 부분은 공감을 했고,
저 말을 듣고는,
이 영화가,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한 소설가가 잃어버린 그 무언가를 되찾고자 하는 이야기 였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이 영화가 마지막에 이 메세지를 띄워 주지 않았다면,
나에게 정말 쪽박이 영화로 남겠지만,
마지막 메세지가 내게 고개를 끄덕거리게 했기에 ~
중박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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