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뻐기는 듯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멋진 가죽바바리의 펄럭거림, 낮과 밤을 분간하기 어렵지만 뱀파이어 사냥꾼에게는 더할 수 없이 어울리는 짙은 검은색의 선글라스, 총알의 갯수가 의문스럽지만 그 의문스러움을 멋진 그래픽 효과로 마무리한 깔끔함, 그리고 관객의 눈동자를 흡입할만큼 시간의 흐름을 가속시키는 현란한 액션과 웨슬리스나입스의 무표정한 유모감각, 그것이 블레이드2의 정체이다..
블레이드2는 1보다 더한 매력으로 무장하고 관객을 유혹한다.. 이야기의 구성은 여느 액션에서 보았던 식상한 줄거리지만 그 속에 담긴 배우들의 몸놀림과 컴퓨터 그래픽의 화려함은 조그마한 티켓을 사고 어두운 극장으로 살며시 잠입한 피곤에 지친 관객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블레이드2는 또한 동양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그것은 영화내내 이어지는 배우들의 키를 넘는 발차기와 가벼운 운동하듯 흐트려지며 스크린을 맴도는 운동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에게 홍콩영화에서 볼 수 있을 친근한 액션과 헐리우드의 막강한 파워력인 구성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똘똘 뭉쳐 관객을 재미난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낸다.
인간의 요소를 가지고 태어나 햇빛과 은총알에 저항력이 있는 주인공인 뱀파이어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못한채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든 자들을 하나씩 사살한다. 그러던 어느날 뱀파이어 지도자는 그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하며 그들보다 나은 돌연변이인 뱀파이어를 처치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위슬리스납입스의 매력은 어쩌면 탄탄한 근육에 있을지 모르지만 그를 아는 배우라면 그에게 연기의 매력또한 교묘히 숨어있다는 것을 알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유치한 모습으로 비칠지도 모르는 그의 영웅적 요소는 새까만 피부속에 빛나는 애수띤 눈동자와 툭 불거져나온 입술속에 숨겨진 애절한 목마름과 관객의 혈관을 불끈거릴정도로의 현란한 액션으로 정당화 되어 지는 것이다..
그러나 악당의 흉칙한 모습은 에어리언을 연상되게 하여 아무래도 허리우드의 악마적 상상력이 고갈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게한다..
하지만 어두운 객석에 숨어들어 팝콘을 우걱되며 씹으며 현실을 잊기에는 더할 수 없는 영화다..
2002-04-03 오후 9:24:02
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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