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영화는 기타노 다케시라는 감독과 비트 다케시라는 광대가 서로 충돌하는 영화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지금껏 사랑해줬던 관객에게 보답하는 자기 자신의 나름대로의 답이라고 여긴걸까?
드믄드믄 영화는 너무 난해한 이미지들과 장소 그리고 반복적인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인하여
혼선을 일으킨다.
한마디로 제대로 집중하고 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는 말이다.
조금전에 등장했던 다케시가 어라? 삐에로 분장을 하고 있네?
그뿐이랴 오디션 장면과 라면집 장면은 어떠한가?
그야말로 무한 리버스의 연장선상이다.
다케시는 이 영화에서 어떤 자신의 내제되어있는 폭력성과 순수함
그리고 광대의 모습과 여러 다양한 이미지들을 담기 위해서 노력하는 흔적을 보인다.
자신이 지금껏 만들어온 영화에서 쌓아왔던 야쿠자라는 이미지가
과연 자신이 정말 원해서 이렇게 된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거 같다.
무릇 그저 하나의 꿈에 불과한 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런 혼란스러움 때문인지 영화도 제대로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욕심을 너무 부린게 아닐까 생각한다.
블랙코미디의 일가견이 있는 감독 답게 중간 중간 촌철살인의 유머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중간 중간 내세우는 깜짝 놀랄만한 몇개의 시퀀스는
다케시가 감독과 배우로서 얼마나 재능이 있는 가를 보여준다.
다케시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은 아니었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담아내는게 힘든 작업이었나보다.
영화에 담기지 못 할 만큼 다케시는 아직도 자기 자신을 찾지 못 했다.
또 다른 다케시의 새로운 면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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