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미조구치 겐지! 이분의 작품을 감상하면 감상할수록

왜 일본의 3대감독 오즈 야스지로, 구로자와 아키라 와 함께

꼽히는지 그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동안 봐왔던 미조구치 겐지의 여성을 바라보는 미학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한 여자의 처절한 일생을 단아하게 아름답게 그리면서

더욱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의 비수를 꽂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여자의 일생은 흔히들 가정에서 하는 홈드라마에서 수없이 봐왔던

광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기에 이런 이야기 이기 때문에

미조구치 겐지의 스타일이 더욱 잘 사는 것 같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그녀의 일생을 어찌 이리도 차분하게 그려내는 것일까?

그런 인생을 살면서도 오하루는 크게 화를 한번 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꺼이 꺼이 목놓아 울지도 않는다.

그 긴시간동안 그리 고되고 힘들었을 인생을 바라보면서

왠지 보는 나까지 아 당신을 그토록 힘겹게 내버려둬서 미안하구려 하는...

말이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다.

다나카 키누요의 연기의 힘도 크다....

일본 영화사에서 빛나는 옛날영화중의 한편..

역시 명작은 오래되어도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