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한마디로 아주 좋은 영화였다...
일단 배우의 캐스팅이 아주 좋았던 것 같고 특히 문소리, 김지영 두 배우의 연기에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잠깐 문소리 씨 영화들을 떠올렸는데 오아시스에서의 연기, 가족의 탄생에서의 모습, 사랑해 말순씨에서의 연기 등이 모두 좋았었는데 이 영화 우생순에서는 또다른 모습으로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개인적으로 다른 몇 작품에 대한 실망감도 있었지만 역시 우생순에서의 연기는 역시 문소리 씨구나 싶은 좋은 연길르 보여 준 것 같다.
그리고 김지영 씨는 이 영화에 코믹적 요소를 주는 데 있어 조은지 씨와 더불어 아주 일등공신이 된 것 같다. 아주 걸걸한 아줌마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주 연기가 딱이었다.
그리고 김정은 씨...
개인적으로 영화배우로서의 김정은 씨 영화들이 그다지 손에 꼽히지 않고 연기력에 대해 조금은 반신반의하던 배우인데 여기서는 아주 가슴 찡한 장면들을 확실하게 만들어낸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마지막 핸드볼 경기 장면에의 그녀가 골 넣는 장면에서 너무 가슴 찡한 장면이 있었다.
여배우분들의 연기가 워낙 좋고 비중이 크기 때문에 코치 역할의 엄태웅 씨의 비중이 낮아 보이는 영화였다.
핸드볼 경기 장면이 어쩌면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경기이고 경기 장면에 박진감이 별로 없다는 일부의 평도 본 적이 있었기 대문에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핸드볼 경기 장면 내내 정말 실제 경기 보는 것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감동적인 느낌을 받았다. 나 자신도 눈물을 흘리며 봤고 주위에서 눈물 때문에 훌쩍이는 소리들이 들릴만큼 그 감동과 감정이입은 나만의 것이 아닌 함께 본 사람들의 것이었던 것 같다.
일부 스포츠 선수들 연봉으로 수십억이 왔다갔다 하고, 그것 조차도 적다고 협상한다고 얼마 더달라 못 중다 실랑이 하는 모습들도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같은 '스포츠 선수'인 그녀들은 국내 경기에서 이기고 우승을 해도 우승 회식자리에서 갈 곳 걱정을, 먹고 살 걱정을 해야했다. 그것이 몇 년 전의 모습을 담은 영화라지만 어쩌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 인기 비인기 여부가 돈으로 직결되는 상황이 어디 스포츠계뿐이겠냐마는, 그녀들의 모습은 뭔가 안 되 보이고 착해 보이고 뭐 그랬다...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 있는 실갱이나 서로간의 다툼을 뵤사한 부분도 있는데 일면으로는 스포츠 선수들 세계가 좀 '살벌한'것 아닌가 싶은 느김도 살짝 받았다. 하지만 이내 그들의 그 '살벌함'도 우정과 화해와 하나됨으로 인해 새롭게 승화되고 있었다.
개봉기간 1주일이면 벌써 막내릴 준비하는 영화들이 많고, 대다수가 한달 넘기기가 힘들어 보이는 요즘의 상황에서 분명 롱런할만한 이유가 보이는 영화였다. 런닝타임 2시간을 넘기는데도 길게 느껴지지 않고, 마지막 엔딩 자막 올라가는 화면까지도 끝까지 보고 나오게 만드는 영화였고, 아마도 역대 흥행 순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만한 영화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개봉일 기준으로 좀 늦은 관람이었는데...
영화가 좋으니 시간 좀 지나도 메인 멀티플렉스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텔레비젼에 나오겠지, 뭐 이런 류의 생각으로 아직 관람 안하셨다면 한번쯤 극장에 가서 보는 맛을 느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