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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무모한 십대 임산부의 성장 스토리. 주노
ereb00 2008-02-13 오전 12:00:49 1956   [11]

 

 

 


 내용은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조금은 뻔 한 스토리. 그렇지만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경쟁 작들을 제치고 이 작품을 보러 간 건 머릿속에서 상상한 걸 확인 받으러 간 것도 어느 정도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뜻 스쳤다. 영화는 내 짐작대로 흘러갔고 나는 그 뻔 한 재미와 감동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런 심리를 뭐라고 하면 좋을까. 하지만 영화는 충분히 기대이상이었다. 괜히 어설픈 반전으로 당황하게 만드는 것보다 조금은 뻔할지라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어딘가 인디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다. 십대 임산부라는 소재가 그리 대중적으로 공감 받을 소재는 분명 아닐진대, 미국에서 그렇게 흥행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으나 영화를 끝까지 본 분들은 알 것이다. 결국은 어떻게 얘기를 풀어나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십대 임산부란, 다수가 생각할 때 조금 어긋난 길을 선택한 주인공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늘은 고양이 새끼발가락 떼만치도 찾아볼 수 없게 뻔뻔한 얼굴로 엽기적인 언행을 일삼는다. 또래들과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그녀를 둘러싼 일상엔 변함이 없다. 그녀에겐 여전히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가족들과 친구가 있으니 그 나이 때에 맞게 맘껏 질투하고 사랑하고 뿔난 망아지처럼 여기저기 휘젓고 다닐 수 있다. 어린 임산부는 더 이상 동정의 대상이 아니며 또래 친구들과 별다를 거 없이 울고 웃는 소녀일 뿐이라는 메시지도 같이 던져주고 있다.

 

 이 영화가 십대의 감성을 담아내는데 큰 몫을 해내던 건 음악인 것 같다. 한음절 한마디마다 어린 그들의 꾸밈없는 감수성이 꽉꽉 들어차 있다. 가사는 또 어떠한가. 유치하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그런 점이 솔직함을 더해주는 것 같다. 듣는 내내 내가 다 꼬리뼈가 간질대고 가슴이 두근두근하더라. 아마추어같이 풋내 나는 음악은 투박한 기타 음 위에 아무런 기교 없이 생목으로 부른다. 물론 필자가 모르는 프로의 가공 과정이 있었겠지만 노래보다 먼저 와 닿는, 그 감수성이 예뻐서 애정이 간다. 영화 처음과 끝의 디즈니 만화 같은 연출에서도 영화 특유의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모든 연령대가 즐겨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십대 특유의 풋풋한 감성이 차고 넘치도록 영화 곳곳에 묻어 있으니 그 나이 때 또래 관객들은 공감이 갈 것이고, 설사 청소년이 아니라 할지라도 영화가 안겨주는 싱그러움에 흐뭇한 미소 한껏 베어 물 수 있어 좋을 것이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유머들은 종종 웃음을 선사하겠지만, 자막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들을 많이 사용해서 못 알아듣는 분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진부하고 끝이 뻔한 얘기들도 제작자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음을 한 예가 되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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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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