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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타임머신] 시간영화를 소재로 한 환타지 영화 타임머신
mvgirl 2002-04-07 오후 11:33:52 1007   [1]
시간여행이라….
시간여행이라는 말은 다른 어떤 말보다도 굉장히 유혹적으로 느껴진다.
우주 여행이 현실화 되어가고(아직 조금 비싸긴 하지만), 생명체 복제가 가능해 지(아직까지 동물만 성공 했지만) 등, 영화 속에서나 상상할 수 있던 것들이 점점 현실에서 가능해 지는 현시점에서 아직까지 현대의 과학기술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몇 안되는 기술중의 하나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머신에 관한 기술이다.
이 기술이 실제로 개발이 시도된다거나 성공을 했다는 뉴스가 없는 이유는 이 기술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해서 일 것이다.
만약 이 기술이 실효를 거두어 실제로 과거로의 또는 미래로의 여행이 가능해 진다면 그래서 과거를 바꿀 수도 또는 미래를 먼저 알아 볼 수도 있다면, 아마 세상은 혼란 그 자체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어쩜 타임머신에 대한 기술은 영화 속 과학자들처럼 드러내 놓고 하지 못하고 암암리에 연구되고 있을 수도, 그 연구에 대한 결실을 일부 맺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기술은 절대로 공개되어서도 공식적으로 일반인에게 활용되는 기술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왜냐면 그만큼 타임머신이라는 기계는 굉장히 위험한 물건(?)이니깐…

영화 속의 타임머신 또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영화의 전면에 또는 간접적으로 등장하면서 때로는 매력적으로, 때로는 희망적으로 비춰진다.
암울한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꾸기 위해 미래에서 온 전사를 다룬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나 <12 몽키즈> 같은 영화들은 영화의 전면에 타임머신이 등장하진 않지만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바탕에 깔면서 영화를 굉장히 드라마틱 하게 때론 미스터리하게 이끌어 나간 수작들 중 하나이다.
또한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같은 영화에선 거창한 미래가 아닌 한 가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선사한다.
아주 오래된 영화지만 <사랑의 은하수>라는 영화에선 과거의 여인을 사랑한 현대의 청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아주 로맨틱한 영화도 있다.
이렇듯 시간여행을 직,간접으로 다룬 영화는 액션, 멜로, 드라마 등 장르를 막론하고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로 영화 속에서 다루어져 왔고 그런 영화들은 대부분 흥행에선 성공을 하곤 했다.

이제 2002년 새로운 내용의 ‘타임머신’의 이야기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영화 <타임머신>.
영화는 기존에 많은 시간여행에 대한 영화들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그것들과 차별점을 두기위해 무척이나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따라서 이전의 그런 류의 영화들이 다루지 않았던 그러니까 과거를 바꾸어 현재를 어찌하겠다는 문제를 벗어나 좀더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왜 타임머신을 만들려고 했었느냐의 본질적인 문제를 말이다.
하지만 어쩐지 그러한 모든 시도가 부질없어 보인다.
너무 많은 내용, 자신이 잃어버린 연인에 대한 이야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미래로 여행을 하면서 깨닫는 모든 이야기들,을 너무 짧은 시간에 전부 하려다 보니 설득력도 없어지게 되고 영화는 멜로도 SF도 어드벤쳐물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장르의 통합이 요즘의 추세라곤 하지만 적당히 적절히 섞여야 전체적 줄거리에 무리가 없지만 이 영화는 어쩐지 두서가 없어보인다.

시놉시스
사랑하는 약혼녀를 자신의 눈앞에서 잃어버린 과학자 알렉산더. 그는 타임머신을 개발, 과거로 돌아가 약혼녀를 살리려고 하지만 한 순간의 과거를 바꾼다고 해서 그 사람의 운명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깨닫고 운명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미래로, 미래로의 여행을 계속하게 되는데…

운명론.
영화는 운명론을 이야기 한다.
아무리 나쁜 일이 있었을 당시로 되돌아 가서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더라도 그 일은 어떤 상황으로던 반드시 나타나고야 만다는 운명을… 아무리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더라도 운명은 결국 그들을 정해진 상황으로 몰고 간다는…
영화는 결국 타임머신의 부질없음을 운명론을 빌어서 이야기 한다.
타임머신으로도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어찌하지 못한다는…
(개인적으론 이 운명론적 시각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다른 모든 오락영화 보아왔던 것처럼 과거로 잘못되었던 시점으로 돌아가서 그것을 바로잡아 해피엔딩으로 끝마치거나 보다 보장된, 보다 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주인공의 인생을 획기적으로 바뀐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관점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더 많은 노력으로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리고 타임머신에 대한 그릇된 호기심을 심어주지 않는 다는 관점에서 난 이 영화의 운명론적 시각이 맘에 든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
영화는 주인공이 운명론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주인공은 미래로의 여행을 선택한다.
주인공은 어디가 될지도 모르는 시간여행을 계속해서 하고 그 중간 중간에서 만나는 미래에서도 그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다. 그리곤 끝없이 미래로, 미래로 가서 멈추어 선 곳이 80만년 후의 미래. 80만년 후의 미래에서라고 보여지는 모습은 흡사 80만년 전 태초에 인간이 발생할 때를 연상케 한다. 그곳엔 문명도 없고 언어도 생소하다. 또한 그곳에서 대치하고 있는 두 종족인 엘로이와 몰록의 모습은 원시적이면서 환타지 무비 속의 종족들과 비슷한 느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부터 영화는 시간여행에 대한 철학적 해석에 대한 의지는 전혀 보이질 않고 단지 관객에게 재미있는 어드벤처무비로 즐거움을 주려는 의도로 완전히 돌변하기 시작한다.

운명은 한마디로 규정 지울 수도 개인의 운명은 이것이다라고 정의할만한 그 어떠한 근거도 있을 수 없다. 어떤 사람이 어떤 운명으로 태어나 어떻게 살게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한 개인의 운명은 어떠할지 어떻게 전개될지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모른다. (전지전능한 신의 존재 조차도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때문에 운명은 어쩌면 그 어떤 이도 넘보지 못하는 능력의 범위를 벗어난 의미일 것이다.)
운명이 실제로 정해져 있는지 아님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도 있는 지는 그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다. 다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일하고자 운명 결정론 보다는 운명 개척론을 믿으며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뿐이다.

따라서 영화가 운명에 대한 정의를 찾기 위해 미래를 여행한다는 건 처음부터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다고 해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데 그것을 굳이 몇 마디의 단어로 규정지으려고 했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에 대한 답도 구할 수 없었고 그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그것에 대한 해답이라는 빌미로 멀고 먼 미래의 여행에 설득력을 제공하여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모습은 단지 싱거운 SF 공상 과학 영화를 좀더 재미있는 어드벤처 무비로 탈바꿈 시켜 관객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감독의 안간힘(?)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지 않았기에 원작소설에서 그려진 알렉산더가 운명에 대한 깨달음이나 그것을 찾아가는 모습이 영화 속의 모습과 얼마나 흡사한지 원작 속 미래의 모습이 제대로 구현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껴진 나의 느낌은 이전에 많이 보았던 오락적인 느낌의 타임머신 영화를 탈피 좀더 철학적인 접근의 영화를 본다기 보다, 시간여행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환타지 어드벤쳐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
감독의 의도가 어찌되었건 타임머신에 대한 비중보다는 후반 환타지 어드벤처 부분의 비중이 더 커져서 영화적 재미는 관객에게 줄 수 있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지 않게 흘러가는 줄거리의 전개 때문에 겪는 황당함 또한 관객의 몫이다.

SF 영화로 특별한 특수효과나 특별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환타지 영화로서 환상적인 미래상을 심어주는 것도 아닌 영화 <타임머신>. 조금만 더 시나리오에 신경을 썼더라면 조금만 더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야기 전개를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만 남는 그런 영화가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영화에 임한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좋은 소재를 잘 살려내지 못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무비걸
www.on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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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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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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