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니야... 미진이가 없잖아!"
"너 4885지... 전화 받아. 이 자식아~"
이런 영화를 보고 나서도, 이렇게 강렬하게 대사를 기억해 낸 적이 있던가...
내 생각에 "향숙이" 이 후론 첨인듯 싶다.
김윤석... 정말 이 배우의 존재가치를 새삼 생각해 본다.
연기를 잘한다.. 잘한다 하긴 했지만, 정말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진한 눈물이 나는 미치게 안쓰럽고, 절실했다.
그가 변해가는 모습이.. 마치 인생사 한 줄기를 다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하정우... 그는 다섯가지도 안 되는 표정으로 미치광이 살인마를 보여준다.
그 눈빛이 중요한 걸까.. 그 목소리톤이 중요한 걸까!
그는... 정말 미치광이 되어,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살인귀가 되어 있다.
서영희... 그녀는 참 슬프다. 그 커다란 눈에서 악 소리 한번 제대로 질러 내지 않으면서,
이 영화의 긴장감을 최고로 올려준다.
이 영화는 단 한마디로 치열함이다.
추격하는 사람도 추격당하는 사람도... 탁상공론의 현장을 한 가운데에서 들여다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
욕이 절로 나오는 우리나라 윗분들... 그리고, 그 법이란 것의 모순...
암튼... 120분동안 스크린을 압도하는 24시간의 일기~~~ 정말 치열하게 표현해 주는 배우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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