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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밴디츠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밴디츠
hpig51 2002-04-10 오전 2:35:11 983   [9]
책 읽고 운동하고 일광욕 즐기는 사람이 많아서 마치 공원같은 분위기를 띄는 곳,
하지만 그곳은 각종 범법 행위를 저지른 죄수들이 모여있는 교도소 안.
따스한 햇빛과 함께 하는 한가로운 낮 시간에 갑자기 죄수 2명이 탈옥을 시도한다.
담을 훌쩍 넘어서 도망가거나 교도관을 인질로 잡아서
교도소를 빠져나가는 방법이 아니다. 교도소 한쪽에 주차된 레미콘 차량을
탈취해서 정문으로 유유히 도망친 것이다. ㅡㅡv
어처구니없는 탈옥 사건의 주인공은 조와 테리.
탈옥한 기분을 느끼고 싶었는지~ 탈옥을 기념하고 싶었는지~ 탈옥하자마자
은행 강도짓을 한다. 조용히 숨어살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강도짓을? ㅡㅡa
그들은 일명 숙박 강도단이라는 명성을 날리며 은행털이 사업(?)을
순탄하게 지속시켜 나간다. 영화 [밴디츠]는 대범한 탈옥수 조-테리로 구성된
숙박 강도단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멕시코의 아카풀코에 근사한 호텔을 경영하는 꿈을 가진 조와 테리.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돈이고,
그 돈을 갖기 위해서 해야할 일은 은행 강도짓.
" 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 " 라는 속담이 조-테리에게도 적용되는가? ^^;;;
그들의 강도 행각은 만사오케이로 수월하게 진행되어간다.
( 은행 터는 것이 저렇게 쉬운 일이었나? 돈 내놔~ 하면 돈이 생겨버리네. ㅡㅡa )
문득 얼마전 개봉했던 [아프리카]가 생각난다.
본의 아니게 강도단이 되어버린 4명의 여자,
그들이 원한 것은 돈이 아니라 억울한 누명 벗기.
하지만 도주 행각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돈이었고,
돈을 구하기 위해서 강도짓을 할수 밖에 없었다.
[밴디츠]의 숙박 강도단도 [아프리카]의 여자 강도단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강도 같지 않은 조-테리-케이트,
그들이 바라는 것 역시 자신의 목적을 위한 약간의 돈일뿐...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회적 인간으로써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과연 아카풀코의 호텔을 갖기 위해서, 인질범의 오해를 벗기 위해서,
돈을 훔친 [밴디츠]와 [아프리카]의 강도단에게도 정당성이 인정되는가?
악의없는 악(惡)이 존재할까? 선의없는 선(善)이 존재할까?
요즘 영화를 보면 악을 악이 아닌 것처럼, 선을 선이 아닌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영화는 허구적이니까 보는 즐거움을 위해서~ 라고 주장한다면,
딱히 반박할 말은 없겠지만...
" 전반적인 영화계 분위기가 선과 악의 구분을
  애매모호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라는 의문과 함께,
공공연하게 묵인되고 있는 선과 악의 경계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덩치 좋고 힘 좋으며 범죄자 타입의 외모를 가진 남자 : 조(@브루스 윌리스),
왜소한 덩치에 겁 많고 우유부단하며 수동적인 남자 : 테리(@빌리 밥 손튼),
얼떨결에 숙박 강도단이 되어버린 자유분방한 여자 : 케이트(@케이트 블랑쳇).
[밴디츠]는 브루스 윌리스, 빌리 밥 손튼, 케이트 블랑쳇의 스타급 캐스팅이지만,
종문이는 영화를 보며 " 이거 언제 끝나? " 하는 지루함과 싸우고 있었다. ㅡㅡv
한마디로 종문이에게 있어서 [밴디츠]는 지루한 영화였던 것이다.
왜 지루했을까? 왜 재미없게 느꼈을까? 어떤 이유 때문에?
설마 배우들이 연기를 못 해서? 그럴리가... ^^;;;

테리와 케이트의 만남, 자칫 테리가 죽을뻔 했던 그들의 운명적(?) 만남.
어찌저찌하다보니 숙박 강도단의 멤버로 케이트가 참여하게 되었는데,
조와 케이트가 삐리리(^^?)~ 하면서부터 영화 분위기가 이상+괴상+요상하게
바뀌고 만다. 테리-케이트 열애설로 부족해서 조-케이트 열애설까지?
그럼 삼각 관계가 된거야? ㅡㅡa
은행장 집에 가서 하룻밤 묵은뒤 다음날 아침 조용히 은행을 털어가는
숙박 강도단의 신출귀몰함은 우연히 등장한 케이트로 인하여 성립된
세 사람의 연애 과정에 촛점이 맞춰지게 된다.
결국 영화의 중심 주제는 숙박 강도단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다
조-테리-케이트의 삼각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간 것이다.
처음부터 은행강도 소재의 영화라고 홍보하지 않았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배우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종문이는 흥미진진한 범죄 영화를 기대했지만, 영화 분위기가 액션에서 로맨스로
바뀌면서부터 어떻게 스토리를 쫓아가야할지 난감했다.
결국 영화는 숙박 강도단과 삼각 관계, 둘다 포함한 결말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그전까지 진행된 세 사람의 두 이야기는 각각의 재미와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영화 스토리는 일관성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관객이 영화 흐름을 따라가기 편하게 해주려면~
혹시 아주 치밀하고 잘 짜여진 구조를 갖고 있다면
일관성 문제는 제외시켜도 상관없겠지만... ^^;;;
다시 말해서, [밴디츠]는 통쾌하고 시원한 은행강도 이야기를
은근슬쩍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싸움으로 바꿔버렸다.
종문이 기준에서 그 변화는 실패로 평가받게 되었고... ㅡㅡv
결론적으로 [밴디츠]는 영화 제목처럼
은행강도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종문이가 마냥 [밴디츠]를 지루하게 본 것은 아니었다.
영화 곳곳에서 지루함을 달랠수 있는 요소를 발견할수 있었다. ^^v
수많은 경찰에게 포위된 현재 진행형,
TV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강도 행각을 밝히는 과거형,
교도소 탈옥후 -> TV 인터뷰 -> 경찰에게 포위될 때까지의 대과거형,
[밴디츠]는 자칫 순차적으로 나갈수 있는 시간의 흐름을 교묘히 뒤섞어 놓았다.
덕분에 시간을 짜맞추는 즐거움이 있었고,
그들이 왜 은행 강도짓을 해야했는지 이해하기도 쉬웠다.
매번 숙박 강도단으로 변신(?)할 때마다 바뀌는 조-테리의 모습도 매우 코믹했다.
가발과 콧수염, 안경과 옷을 이용한 숙박 강도단의 변장술.
테리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는게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a
[밴디츠]에는 하나뿐이지만, 아주 놀라운 반전이 있다.
알다시피 조와 테리는 케이트를 둘러싸고 암암리에 사투(?)를 벌인다.
다만 삼각 관계 싸움이 숙박 강도단의 생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수십수백명의 경찰이 은행밖을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케이트 때문에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두 사람. ( 사랑 > 우정 ? )
마침내 서로 총을 겨누게 되는 사고가 터지고 말았는데,
설마 그것이 반전일 줄은... 더군다나 죽은 시체(?)를 태우고 가는
앰뷸런스마저 폭파시키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
가장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반전은 기발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산만했던 분위기는 어쩔수 없다. ㅡㅡ;;;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케이트, 당신에게 할 말 있어!!!
   남편의 무관심과 따분한 일상 생활이 지겨워서 가출했다고?
   신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숙박 강도단에 합류했다고?
   이봐, 케이트~!! 당신이 삶을 지겹게 느꼈을때, 나는 무엇을 느꼈는지 알아?
   심심하다고 투덜대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종문이는 영화 보는게 지루해서 투덜거렸어.
   [밴디츠]를 액션 범죄 영화라고 생각했었거든?
   ( 브루스 윌리스가 액션 쫌 하잖아. ^^a )
   근데 막상 영화를 보니까, 이건 로맨스쪽에 가깝더라구. ㅡㅡa
   영화 포스터를 잘못 찍은거야 아니면 제목을 잘못 정한거야
   아니면 종문이가 어리석은거야? 갑자기 바꿔버린 스토리 때문에
   종문이는 2시간동안 분위기 적응하느라 애먹었다구~!!
   제발 조 - 테리 - 케이트의 삼각 관계를 다룬 로맨스 영화라고 말해줘.
   안 그러면 영화를 이해할수 없어서,
   종문이는 [밴디츠]를 졸작이라고 평가할수 밖에 없어. ㅡㅡv

(총 0명 참여)
jhee65
종문이는 그랬쩌요??   
2010-08-19 17:5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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