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옴붙은 전학생 남궁달(봉태규)은 어느학교를 가나 왕따생활을
면치 못한다. 왕따 크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학교로 돌아간
남궁달. 하지만 역시 재수옴붙은 그의 운빨은 빛을 발한다. 첫날에
전교 주먹1등 강재구(하석진)를 건드린다. 단번에 찍힌 남궁달.
재구는 방과후옥상이라는 사형선고를 내리게 되고, 남궁달의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사투가 시작된다.
영화 초반부엔 '무슨 이런 유치찬란뽕짝 영화가 있나'라는 생각이
1초에 수만번 들었다. 보다가 그만볼까라는 생각도 하긴 했지만
이미 플레이 했기에 그냥 보기로 했다. 영화는 뒤로 갈수록 재미가
붙어서 뒤쪽에는 재미있게 볼만하다.
이 영화에선 조연보다는 주연들이 더 재밌고 볼만하다. 특히
남궁달의 왕따캠프 동기인 마연성역의 김태현이 상당히 좋다.
그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천호진과 썸씽이 있던
그 젊은 가정부였다니. 정말 놀라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요상시런 파마머리와 동그란 안경, 그리고 표정들이 전혀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뭐 이런 볼만한 조연만 있는것은 아니다.
어느 학원물에서나 나오는 좀 유치찬란에 음담패설을 일삼고
찌질이 같은 녀석이 있기 마련이다. 병구역의 조달환이 그렇다.
뭐 그 배우가 안좋다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가 짜증난다는
것이다. 스토리엔 별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괜히 필름만 잡아먹으며
유치한 대사와 욕과 음담패설을 일삼는 그런 캐릭터는 분명
코믹하지만 보기에 그리 좋지만은 않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가
학원물 마다 있으니 참 그것또한 그렇다.
주연을 맡은 봉태규는 과연 동안이어서 고등학생역을 그렇게 자주
맡는것일까? 실제나이는 꽤 되는데...<품행제로>, <바람난 가족>,
<썬데이서울> 그리고 이 영화까지 거의 대부분 나이보다 어린역을
맡아왔다. 뭐 그거에 대해선 그리 감정은 없지만. 솔직히 별로
맘에 드는 배우는 아니다. 뭐랄까 연기의 스타일과 모습이 그를
깎는듯하다. 뭐 실제생활은 보지못했으니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이 영화는 독특한 연출을 보이는데, 남궁달의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생각들을 재미있게 연출했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보다
코믹적인 연출을 했다. 뒤로 갈수록 이런 연출은 줄어들지만
영화 초반엔 독특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그러저럭 앞부분만 참아낸다면 뒤로 갈수록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다. 중간중간 까메오를 보는 재미도 있다.
|